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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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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r 25. 2016

퐁테블로와 영감

밀레와 영감, 두번째 이야기

퐁텐블로의 숲이 생각났다

변화하는 자본의 시대에

아직도 시원성을 품고 있는 에덴을 찾아가

과거를 붙잡아서 현실을 꿰멜려 했듯이


나는 오늘도 과거를 붙잡아 현실을

연결시키려하였다


그러나 밀레의 작업이 실패하였듯이

나의 의도도 매일 아침 실패하고 만다


어제와의 연결성을 어떻게 찾을까

나는 매일 아침 새로 태어난듯이 낯설다


레비나스가 그랬을까

항상 그져있음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를 열어야 한다


이해가능한 범위에서 존재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주섬주섬 담아가지고 다시 삶의 의미를 연결해야 한다

...

실존하기 위해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렇지 않으셨다

그의 나라는 그렇게 내가 있고 그 다음에 오시지 않았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듯이

어둠가운데 아직 형성되지 않은

인격에, 시간에, 관계에

그가 찾아오셔서 모든 것을 연결해 주었다


그가 하신 일과

하신 말이 곧 내가 되었다


있으라 하고 말씀하시니

내가 있었고,

그가 행동하시는 방식으로

나는 살게 되었다


그의 나라가 성큼

나의 마음 속에 들어왔다

...


다시 밀레가 생각났다

텐블로의 숲은 더이상

모든 것의 시작이자 마침이 아니었다


이미 있는 것

우리안에 충분히 주어진 것으로

길을 따라 걸어간다


이것을 일컫어 진리라고 부르더라


지나간 자리에는 어김없이

꽃이 피더라

샤론의 꽃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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