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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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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r 25. 2016

헤롯과 예수

매번 선택이 주어지는 길에서

주일오후

아직 주일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시간


안식일을 즐기며

때론 지키면서 살아가는 시간대를 벗어나서


삶의 일상으로

삶의 자리로 다가가다보면


두가지 길이 있다

헤롯의 길과 예수님의 길


더 많이 더 충분히 더 다양하게

남들보다 빛나게


내가 누 수 있는 모든 것을

헤롯처럼


보이는 지금에 목숨을 거는

길이 있는가 하면


보이지 않고 누추하기도 하고

험한 길이기도하고


비교할 수 없고 오솔길에 시냇물 흐르는

좁은 길이 있다




큰길을 가는 해롯의 길 내내

나는 더 많이 욕망하고


현실을 더욱 기대하고

미래의 욕망을 위해서 지금을 불태워야 했다


나는 똑똑하지 않았

멋지지 않았기에


어느 정도의 열정의 지프라기는

목적에 대한 성취였다


그럴 때 그 목적을 이르는 과정에서

이웃들이 보이지 않았다




밤새 청소하시는 지하철의 아주머니들

하루종일 앞에서서 상품을


홍보해야 하는 마트의 어머니들

지금도 땀 흘리고 있는  작업장안의 아버지들과


밤새 널판지에 내일을

기대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보다


잘나가는 칭구들

티비에나오는 연예인들


포보스지의 50대

기업 CEO의 자산현황과


유행에 따른 여름철 돋보이는 법

같은 것들에 내 영혼을 쏟고 있었다




다른

보이는 대로 걷지 않아야 보이는 길


믿음의 길

의 목을 다른 곳에 두어야 보이는 길


 어려움에, 한숨에 아파하는 이웃들의

시름을 나눠서 지고


잠시 호흡을 멈추고

기다려야하는 길


삼위가 함께 기다리시는  

그 길 내내


나는 삶을 돌아보고

생명을 함께 나누고


작은 웃음 하나에도

인생의 진리를 얻은 듯 했다


희망의 신앙

둘레길과 같은 여유로운 길 손잡고 함께 가는 길


예수님의 길로 간다

헤롯의 길을 뒤안 길로 넘겨놓고


나는 눈 먼 장님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곳으로 간다


저 멀리

저 멀리


꼬부랑 지팡이

걸어오시는 할머니


 편에 부지런히 땀흘리며 손잡고

오시는 메시야의 그림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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