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Mar 25. 2020

나의 아주 작은 습관

나를 유지해주는 습관 소소한 습관 10가지

0. 들어가기


문득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스몰스태퍼라는 강의를 듣다가 나를 유지하는 습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이 있었다. 사람들이 부지런하다고 하는데, 사실 월급통장 몇개로 분할해서 저축하듯이 시간을 여러공간과 사람들과 연결시켜 놓은 것에 불과하다. 아주작은 습관의 힘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정체성의 변화이고 정체성이 변하면 정체성에 맞는 행동을 하게 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 



1. 하루에 1개 이상 브런치 글쓰기


20살때부터 싸이월드에 끄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세상에 대한 분노로 글을 쓰다가 조금씩 나 자신을 이해하는 글쓰기가 되었다. 맞춤법이 꼭 하나씩 틀리는데 쓰는 것보다 생각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 그렇다. 생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더 빨리 쓰고 싶다. 1개 이상씩 쓰려면 여러가지 장치가 필요한데. 생각해보니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있었다. 


1. 쉽게 시작한다. 누구에게 보여준다는 생각보다는 일기라고 생각해야 한다.
2. 어떤 주제든지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취미든, 아이디어든, 일상이든, 공부든.
3. 2줄씩 끊어서 내가 나중에 보더라도 보기 좋게 쓴다.
4. 시를 쓸 때는 시인의 감정에 충분히 동화되어 본다.
5.철학에 관한 글을 쓸때는 최대한 핵심내용을 간파하면서 쓰려고 노력한다.
6. 쓰기 싫을 때는 안 쓴다.

이렇게 작은 습관을 시작한지 2년이 넘었고 쓴 글들이 벌써 1400개를 넘었다. 앞으로 꾸준히 하루에 1개 이상을 쓴다면 2년 안에 2000개의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에 책도 내고 다양한 컨텐츠로 구성해 볼 수 있겠지만 일단은 그런 생각보다는 하루에 1개 이상 쓴다는 내용으로 시작한게 벌써 2년이 넘었다. 


2. 아침 30분, 메시지성경으로 말씀 묵상


출근하면 바로 앉아서 메시지성경을 펴고 말씀을 묵상한다. 그리고 말씀을 브런치로 정리한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다보면 성경도 금방읽게 되고, 하루를 말씀으로 시작하면서 영성이 올라와서 사명감에도 불타오르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쉽게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짧게 읽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날도 아침 30분이 매우 기다려지게 된다. 



3. 밤 11시, 30분동안 러닝하기 


보통 12시면 공원의 불이 꺼진다. 불이꺼지기 전에 30분정도 러닝을 한다. 22살때부터 지금까지 15년 넘게 해오고 있다. 물론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가 심해지거나, 코로나가 한참일 때는 쉬지만 그런 일이 없으면 대부분은 달린다. 보통 모임이나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면 11시가 되는데, 얼른 레깅스로 갈아 입고 집에서부터 좀 떨어진 방화 근린공원으로 달린다. 11시가 넘으면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달리면서 음악도 듣고 팟캐스트도 듣고 하나님과 대화도 하고. 그러다 보면 하루가 자연스럽게 정리가 된다. 꾹꾹 눌러담은 공기밥 같다고나 할까? 물론 근력운동도 한다. 팔굽혀펴기 100개, 윗몸일으키기 100개, 그외 설치된 기구들 100개씩. 하루하루 피곤할 것 같지만 오히려 하지 않으면 더 피곤해 진다. 요즘에는 밤마다 꽃들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하루의 마지막은 러닝으로 마무리. 1시간 이상은 무리다. 30분정도만 하루에 뛰면 다음날도 가볍게 30분 뛸 수 있다. 그런데 만약 1시간이 넘어가면 다음날은 절대로 다시 뛰고 싶지 않아진다.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4. 출퇴근, 리디북스 책 1장 읽기


아침에는 아이패드 미니로 리디북스에서 책 1권, 1장을 선택해서 읽는다. 사람들이 많고 북적대지만 지하철에 타자마자 3초만에 집중해서 읽기 시작한다. 철학책을 읽기도 하고 소설을 읽기도 하고, 사회과학이나 과학책들도 읽는다. 아침에 새로운 정보들이 들어오는 느낌이 아주 산뜻하다. 밤새 죽어 있던 세포들이 살아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윽고 회사에 도착할 때쯤이면 다양한 생각들이 얼른 컴퓨터를 켜고 일을 시작하자라고 아우성을 댈 정도다. 전자책은 정말 신이 주신 선물과 같다. 그 많은 책을 어떻게 들고 다닐까? 나는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아주 작은 습관들을 개발중이다. 잠깐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다음날도 쉽게 읽을 수 있다. 



5. 하루에 1개 이상 독서모임 참가하기 


사실 지금은 코로나로 거의 쉬지만 아침 7시에서 7시반에 출근해서 1시간 정도 아침 독서모임이 월요일부터 화금요일까지 있고, 점심시간은 나름대로 다른 독서모임이 진행중이다. 그러니 하루에 보토 1개 이상의 독서모임을 하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 저녁에 대학원 수업을 하지 않은 이상 협동조합 친구들과 스터디모임을 하기 때문에 스터디가 많은 날은 3개정도를 하는 것이다. 물론 책은 대부분 만나서 읽는다. 이전에 읽어갈 수가 없으니깐 만나서 1장씩 읽는거로 하면 만나는데까지 쉽게 갈 수 있다. 발제의 방식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니깐 행동경제학적으로 '넛지'가 안 걸린다. 그래서 오래못한다. 토요일에도 아침과 저녁으로 독서모임이 있고 일요일은 교회에서 필요한 경우 독서모임이 있을 수도 있으니 매일매일 1회 이상은 독서모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일주일에 책 몇권 읽어요?라는 질문에 어색하게 대답할 때가 많다. 세어야 할 필요가 없는...




6. 하루 1개 동영상 강의 시청하기


보통 유명한 교수들이나 스타 강사들의 강의를 짧으면 10분 많으면 1시간 정도 듣는다. 최근에는 한국라캉칼리지의 '라캉'시리즈를 듣고 있고, 이전에는 플라톤 아카데미의 강의들을 들었고, 이덕일 선생님의 강의들을 들었다. 쉽게 듣기 위해서 집중해서 들으면 안된다. 좀 편한자세로 딴 짓하면서 순간순간 귓속으로 파고드는 단어들에 집중하면 된다. 그러다가 '와 이거 대박인데!'그렇게 되면 자료를 찾아보고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되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집중해서 들으면 이것도 공부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다시 듣고 싶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냥 살짝 틀어 놓는다는 개념으로. 


한국라캉칼리지


7. 점심시간 어머니에게 전화하기


어머니도 아프시고 나이가 드니깐 걱정도 되고. 그래서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기 전에 어머니께 10초 정도 전화를 건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전화를 하니 하다가도 요즘에는 전화를 안하면 서운해 하신다. 그런데 이건 밀당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하는 게 맞겠지. 처음에는 "어머니, 식사하셨슈~?"라고 묻다가 무슨 반찬이며 누구랑 먹었으며 일은 어댔으며 이렇게 물어본다. 그럼 어머니는 또 이것저것 잘 대답하신다. 그래서 전화를 끊으면 그렇게 안심이 될 수가 없다. 이런게 효도인가도 싶고. 10초정도 전화한다는 생각으로 하루에 1번 부모님께 전화하기는 어렵지 않다. 




8. 출근시간 30분, cnn 청취하기 


이것도 아주 작은 습관인데 출근하면서 에어팟에 30분 cnn을 틀어 놓는 것이다. 보통 음악을 들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cnn을 틀어 놓는다. 그냥 라디오가 배경음악으로 흘러 나오고 있나보다 하는 정도로. 그럼 조금씩 미굴발 뉴스와 헤드라인이 읽히기 시작한다. 요즘은 코로나와 트럼프에 대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지만 다양한 주제들이 들리기도 한다. 일명 가랑비에 옷젖는 방식으로 영어청취하기이다. 중요한 건 집중해서 들으면 안된다. 우리의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이 듣도록 해야 한다. 



9. 출근시간, 나무사이로 햇살 만끽하기


항상 출근하는 아침에 롯데캐슬을 지나가는데, 제법 키가 큰 나무를 심어 놓았다. 그럼 동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떠오르는 태양이 나무들 사이에 반짝거리는 순간을 캐치한다. 물론 모네처럼 그림을 그릴 수는 없지만 그 순간이 오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물론 기도도 하고 하루의 인생을 그려보기도 한다. 그런데 아침에 즐겁게 출근할 수 있다. 물론 이것과 함께 내가 어제 퇴근하면서 용서하지 못했던 사람들에 대해서 완전히 새로운 해석을 하기로 하는 '리셋' 버튼을 누룬다. 



10. 1주일 단위로 하는 습관들 정하기


매일매일 못하는 것들은 일주일이나 월간단위로 습관을 만들고 있다. 머 습관이라고 거창하게 이야기하기 보다는 그냥 잊어 버리기 않기 위해서 정해 놓은 습관들이다. 


1주일에 1개 이상 그림일기 쓰기 : 아이패드로 그림일기 쓰기 혹은 회의내용을 아이패드로 그리기

지역아동센터 친구들 만나기 : 만나서 놀고 이야기하고 볼링치고 무한리필 고깃집 가기

1주일에 1개씩 주제를 잡고 주제에 맞는 논문 다운 받기, 인용수 가장 높은 논문들 목차를 확인하는 정도?

알라딘, 리디북스 메인 페이지 들어가서 신간이 어떤게 나왔는지 확인하기

슬로우워크의 오렌지레터 확인하기

오디션프로그램 보기 : 팬텀싱어, 수퍼밴드, 더블캐스팅 등등 보통 토요일이나 일요일 밤에 시청하면서 감성을 돋아내는 중

1주일에 1권 이상 책 구매하기 : 전자책이든 실물책이든. 

철학아카데미 홈페이지 들어가기 : 새로운 강좌나 이벤트 확인하기. 




0. 나오기


쉽게 습관들을 나열하고 이제 후르륵 옷을 갈아입고 달리러 가야 하는 시간이다. 습관들이 쌓여서 나의 성격이 되고, 성격이 쌓여서 운명이 된다.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삶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 오늘 하나의 습관을 심으면 1년 후에 거대한 나무를 보게 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위한 글쓰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