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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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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Apr 01. 2020

구원과 이야기

지금도 나의 삶을 가득 메우는 이야기들

인류는 곤경에 처해 있다

우리는 오랫동안 곤경 속에서 살아 왔다


수 만흔 사람들이 곤경에서 우리를 건져내기 위해

엉망인 이 세상을 말끔히 치우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들여왔다.

부모와 교사, 의사와 상담가, 상담가와 정치가


그들의 역량과 인내와 지성과 헌신은

여간 인상적인게 아니다


이러한 활동의 중심에 하나님이 계신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곤경에서 건져 내시기 위해


하시는 일, 그것을 포괄하는 용어가

다름 아닌 '구원'이다


우리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시는 것


그것이 구원이다

의미심장하게도 하나님은 추상적인 진리나


엄밀한 정의나 주의를 이끄는 구호가 아닌

'이야기'로 구원을 제시하신다


의도와 인격적 관계가 있는

이야기 속으로 우리를 끌어 들이신다


이야기는 먼저 우리의상상력을 통해

참여를 유도한다


그런 다음에는 우리에게 의지가 있을 경우

믿음을 통해 우리의 삶 전체를 걸고


하나님께 응답하도록

참여를 유도한다


출애굽기 머리말_메시지 성경




어릴적 실개천에서 놀다가

넘어져서 옷이 다 젖은 일


5000원짜리 잃어버려서

어머니께 호되게 맞은 일


교통사고가 나서 6개월을 절룩거렸지만

매일 병원 진찰 끝나고 짜장면을 먹은 일


골목수사대라는 이름으로

온 동내에 초인정을 조사하며 누르고 도망간 일


공동체의식 웅변대회에서

"이 연사~ 외칩니다!"라고 하면서 큰 소리낸 일


태권도 도장에서 태극 1장을 외우기 힘들어서

옆에 있는 친구보면서 하다가 둘다 틀린 일


중학교 때 고백했는데

보기 좋게 차인 일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인생의 중간

완전히 새롭고 이상한 이야기를 만났다


그 전까지 나의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사건과 사람과 옷장과 마녀와 전라도가


완전히 다른 상황에서의

이스라엘과 번제와 선지자와 성경으로 바뀐 일


매일 저녁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어서

상상으로 이스라엘을 돌아 다닌 일


거기서부터 무엇인가 새로 태어나는

것을 조금씩 느끼던 시절


나는 진정으로 내 안에 솟아 나오는

하나님을 향한 갈망과 인간의 고통


그 사이에서 걸어오시는 그리스도를

만나서 영접을 하고 함께 살게 되었다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이스라엘의 이야기가

이제는 나의 이야기가 되고 나의 내러티브가 되었다


그러니 당연히 그들의 구원 이야기는 이제

그들 만의 것이 아니라


나와 모든 믿은 자들의 이야기가 되었다

믿음이란 이야기를 가진다는 것이 아닐까?


저녁마다 다윗의 상황을 생각하면서

미친사람의 노래처럼 시편을 읊어 대었고


여호수아의 과감한 요단강의 행보는

믿음으로 걷는 걸음이 얼마나 담대한지를,


느헤미야의 52일 성벽재건의 사건은

아! 협력하면 될 수 있구나 하는 지혜를,


요나의 큰 고래 사건은

'아쿠아리움인가?'라는 의문을.


다양한 이야기들의 세계가

나의 상상계 안에서 집을 짓고 마을을 이루었고


거기에 마침내 400여년간의

침묵을 깨고 예수님이 걸어 오셨고


그 이야기들의 마침표를 찍으시면서

다시 나에게 펜을 건내주셨다


이제는 내가 그 이야기를 써야할 차례라면서

사도행정 29장이라고.




이야기들 속에서 매일 살아간다

드라마, 영화, 책, 유트브


창작도 있고 실화도 있고

개인의 이야기, 사회의 이야기


실상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의

나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들의 순서

이야기들은 더 큰 이야기, 더 깊은 이야기


더 우선되는 이야기에

포함되어서 구조를 만들기 마련이다


성경안에서 만들어진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진 나의 이야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이야기

왕이 오셔서 회복시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지금도 그 왕과 함께

이야기를 써 내려 가는 중이다


나는 나그네처럼 멀리돌아갔다가

용사처럼 적을 무찌르는 기사가 되기도 하고


세리처럼 구석에서 찌그러져서

살려달라는 간청의 기도를 하기도 하면서


때론 홍해바다를 가르는

아론의 지팡이를 들고 있기도 하다


내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

바로 구원의 이야기가 오늘도


눈을 뜨면서 내 안에서부터 바깥으로

펼쳐지고 실현되고 되어져 간다


그 길을 걷는다는 것은

예수그리스도와 함께 구원의 이야기를


구구절절 써 내려가는

모험과도 같다




하나님께 응답하여 사는 삶

그것은 아마도 인생의 '공동저자'가 되는 일이겠다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를 읽고

이야기를 노래하고 이야기를 살아내는 삶


오늘도 열려져 있는

그 길, 그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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