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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Apr 01. 2020

제자가 된다는 것

로완윌리엄스_제자가 된다는 것 #2_믿음 소망 사랑


0. 들어가기


십자가의 성요한이 문제를 다루면서 탁월한 통찰력을 보여주었는데 그의 견해에 의하면, 인간의 정신은 이해하고, 기억하며, 원합니다라고 말한다. 그것은 다시 말하면 인간의 정신은 지성과 기억과 의지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 십자가의 성요한은만일 지성, 기억, 의지를 믿음 소망 사랑과 함께 묶어서 생각한다면 우리가 완벽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믿음은 지성에서 일어나고, 소망은 기억에서 일어나며, 사랑은 원하는 일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제자로 성장한다는 것은 지성에서 믿음으로, 기억에서 소망으로, 의지에서 사랑으로 여행을 떠나는 일이다_p50


성요한의 논리에 의하면 믿음은 지성에서 부터 시작되고, 소망은 기억에서 부터 출발하면서, 사랑은 의지에서 발원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아는 것이 먼저이고, 아는 것을 통해서 우리는 기억하는 관계가 생기고 그 관계 안에서 우리는 의지적으로 사랑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사랑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우리는 더욱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더 알아갈 수록 더 성경을 보고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또한 하나님이 하신 일을 기억하고 그 기억하신 일을 '영원' 속에서 계속 하고 계신다는 소망을 가지게 된다. 


앞으로 우리는 성요한의 이야기와 로완윌리엄스의 이야기가 맞는지 한번 차근차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볼 것이다. 지성과 기억과 사랑에 대해서 말이다. 




1. 믿음과 지성


사람들이 끈질기게 진리란 무엇인가?, 진리라는 게 과연 존재하는가라고 따져 묻는 문화 속에서 지성은 어떻게 기능합니까? 전통적으로 지성은 정신과 그것을 초월하는 대상 사이의 적합한 관계 또는 일치하는 관계라는 개념과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초월'이 없다면 적합성도 없습니다. 

십자가의 성요한은 우리의 지성 앞에 놓인 장벽을 인식하고 이해력을 휘어잡은 혼돈과 상실을 깨닫는 데서부터 진정한 의미의 신앙이 자라난다고 말합니다. 신앙이란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해법이 아닙니다. 신앙은 아주 간단하게 '신뢰할 수 있는 관계'라는 형태를 지닙니다. 

신뢰 관계로서의 신앙이란, 오히려 진리가 나를 지배할 수 있으며 또 내가 잡을 수는 없어도 사로잡히는 것이 가능하다고 여기는 확신입니다. 내가 아니라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나와 살아 있는 진리의 관계를 이어 주고 지탱해 줄 때 그 관계는 신뢰할 만한것이 됩니다_p56 


진리는 어떻게 만들어져 가는가? 진리를 체험할 때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진리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정의를 내릴 때 우리는 어떤 지식을 동원하는가? 어제도 계시고 오늘도 계시며 내일도 계시는 하나님은 진리를 어떻게 말씀하실까? 하나님이 살아계시면서 진리의 근원이라면 그 진리는 하나님만 알고 계시고, 더욱이 하나님이 자신이 된다. 우리가 진리를 이해할 때는 보통 초월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알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런데 지성이 충분히 쌓이면 우리 안에서 질문이 생기고, 그 질문들이 계속해서 하나님을 찾게 만든다. 그런데 하나님을 찾았는데 그 하나님이 살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영원히 살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하나님과 계속 이야기하는 것 밖에 없다. 



2. 소망과 기억


살아 솟구치는 소망은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는 확신으 ㄹ주며, 더 나아가 과거와 현재가 그런 것처럼 미래도 동일한 진리와 살아 있는 실재에 이어지는 연속성을 지닌다는 확신을 심어줍니다.

믿음과 마찬가지로 소망도 관계 속의 소망입니다. 우리를 떠나가거나 포기하지 않는 존재와의 관계, 우리가 누구였으며 지금 누구인지 알고 이해하며 그대로 붙잡아 주는 실재와의관계 안에서 누리는 소망입니다.

여러분이 정체성을 지니는 까닭은 여러분이 스스로 정체성을 관안해 내거나 또는 불변하고 견고한 자아를 중심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여러분이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증인이 있기 때문입니다_p59 


사람들이 보고 있는 나와, 내가 보고 있는 나가 있는데 무엇이 진짜 나의 정체성인가? 본회퍼는 오히려 그걸 아는 것은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나를 보고 있는 나와 너가 보고 있는 나보다 오히려 그 이전에 나를 만나주시는 하나님이, 나를 만들어주신 하나님이 나를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기억을 우리가 기억하면서 우리는 진정한 우리가 된다. 정체성을 스스로 만들어서 강화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정체성을 기억하는 것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선포와 계시가 진정으로 우리가 되는 방식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는 방식'은 사실은 말씀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에서부터 그것을 육신으로 살아내는 것까지 연결되는 것이다. 


우리는 관계안에서 자라나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에 대한 기억은 소망을 만들어 낸다. 



3. 사랑과 의지


우리는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사랑을 할 수 있다. 완전하거나 온전한 사랑을 정의내리는것이 아니다. 사랑의 지속성을 생각해보면 사랑은 계속해서 부어져야만 살아갈 수 있는게 인간이다. 인간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은 한 없이 진행될 수 없다. 하나님이 주셔야만, 끊임없이 우리는 사랑을 할 수 있다. 사랑은 우리를 우리 자신이게 만들고, 사랑을 할 수록 우리는 자라나고 회복하고 만들어져 간다. 제자도의 핵심은 사랑이다. 예수님도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사랑할 때 진정한 우리 자신이 된다. 또한 사랑으로 우리를 만드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하나님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 더욱 깨닫게 된다. 



0. 나오기


오늘 로완윌리엄스는 제자가 된다는 것을 쓰면서 제자란 '기다림을 소망으로' 사는 사람이면서 하나님이 우리의 일상에 어떻게 역사하실지를 계속 열어 놓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번 장에서는 믿음, 소망, 사랑을 지성, 기억, 의지로 연결해서 진정한 제자됨은 지성에서 믿음으로, 기억에서 소망으로, 의지에서 사랑으로 변화되는 길이라고 했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많이 고민해보지 않았던 요즘 새롭게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해본다. 언제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그길을 걸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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