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혼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Apr 16. 2020

사냥꾼이 아니라 농부

신명기 9장_메시지 성경 (feat.레비나스)

이것을 기억하고 절대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저 아름다운 땅을


여러분에게 주신 것은

여러분이 선을 행해서가 아닙니다


전혀 아닙니다!

여러분은 고집센 백성일 뿐입니다


신명기 9장_메시지 성경




눈에 보이는 것을 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현실에서 작용하는 것을 보는 것은


내가 의식하고 있는 것을

뛰어 넘는 어떤 다른 의식이 필요하다


마치 달리기를 할 때

내가 저 친구를 이겨야지보다는


왜 나는 달리기를 하고 있지?

왜 이런 방식으로 친구들과 경쟁해야하지?


이런 질문은 우리를

본질로 데리고 간다


실존에 앞서서 본질은

날마다 우리가 실존을 살다가


오후 4시즈음 불쑥

'삶은 왜 이렇게 권태로운가?'라는


질문이 우리의 머릿속을 온통

하얗게 수 놓을 때이다




본질에 대한 질문 그 질문에

어느정도 답한 사람들은 고집이 생기기 마련이다


내가 이걸 해 봤는데, 혹은

내가 생각을 해 봤는데.


그럼 고집은 미래의 시간에

현재의 그물을 던져 놓고선


내가 해야 하는 것들과

할 수 있는 것들 중에서


현재에만 가능한 물고기들을

잡아채서 존재의 먹이로 삼는다


고집은 결국 나를 살아가게 만들고

불안한 미래를 현재로 잡아당기는 역할을 한다


내가 존재하고 '있음'에서 시작한

생각의 그물은 '없음'을 벗어나서


'할 수 있음'으로 나아가고

'할 수 있음의 없음'이라는


자유가 진정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는

심연의 가장자리를 벗어나서


'할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있음'으로

타자와 자신을 사냥꾼으로 만든다


그래서 매번 우리는 존재의 먹이를 찾아

여러곳을 찾아다니게 된다




선good은 히브리어로 토브Tov이고

좋다, 아름답다는 뜻을 가진다


그런데 조금 더 고민해보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했던


태초의 토브에서는 모든 것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하나의 시간으로 연결되서 굳이 나눌 필요가 없었고


세계의 모든 것들이 아름다운 상태로

그 자리에 있었다


에덴동산은 먹을 것이 풍부했고

잠자리가 있었으며 나를 사랑하는 타자가 있었다


하나님의 샬롬은 보시기에 좋았던

'자리'에 우리가, 세계가 있었을 때였다


우리가 행했던 선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행하셨던 선의 결과로 우리는 그 자리에 있었다


인간이 죄를 짓고 하나님을 떠나면서

우리는 '자리'를 벗어나게 되었고


매번 먹을 것과 입을 것과

거주할 곳을 찾아다니는 사냥꾼이 되어 버렸다


안달하거나 불안하거나

만족하지 못하고 욕망하는 것이


처음부터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시대의 자녀들이 되어 버렸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결국 자신이 쌓은 '선'으로

본질적인 질문에 다가간 사람들은


'우리의 선이 우리를 구원했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나님이 계신다

예수님이 오셨다


우리가 선이라는 것을

고집해내며 생각하고 행하기 전에


이미 하나님이 우리의 거할 곳을

마련해놓고 예수님이 새롭게 하셨다


빈무덤에서 더 이상

존재의 먹이를 찾을 필요가 없다


풍부하게 누리고 부족하면

아낌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선함이


아름다운 땅을 마련해주시는

'자리'에 흘러 넘친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사냥꾼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나무들을 가꾸는

포도원의 농부이다


선함이 태초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있어야할 자리에 흘러 넘친다





덧,



레비나스와 하이데거의 철학을 비교하면서

'향유하는 인간'이


어떻게 하면 자신의 자리를 찾아

온전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되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관심있으신분은 함께


존재와 본질, 타자로부터의 자유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합니다~!


강의 내용은 곧 브런치에 게시할에정입니다 :)

오늘 글은 레비나스의 철학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정체성과 습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