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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Apr 18. 2020

펜텀싱어 3_2

펜텀싱어 3 두번째 방송 베스트 5

기다리던 팬텀싱어 시즌 3가 시작된 지 벌써 2주일이 지나고 이번주는 지난주보다 더 감동스러운 무대들이 많아졌다. 한 사람의 인생을 모두 담은 곳에서부터 앞으로 들이닥칠 미래의 여운을 몰아내는 의지의 곡들까지, 카운테 테너에서부터 뮤지컬 가수들까지 정말 먹을 게 너무 많은 잔치에 초대된 행복감을 느꼈다. 토요일 오후 2시에 존재의 그늘이 찾아오기도 전에 인생의 기쁨들이 살갗으로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한 음악들을 소개한다. 


https://brunch.co.kr/@minnation/1797







1. 신재범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


참가자들이 너무 많고 좋은 곡들도 너무 많았는데, 처음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던 곳. 뮤지컬 피맛골 연가에 나온 곡. 누군가의 아픔을 오롯히 자신이 감내하고서 나오는 탄성과 같은 곡이다. 알라딘 한국판에 더빙으로 참여했다고 하면서 이미 실력은 인정받았다고 한다. 푸른학이 구름 속에서 운다라는 구절에서 인생의 돌고 도는 아픔을 표현하는 온몸의 몸부림이 너무나 감동적이다. 


가사에서 '잊기 위해 꿈을 꾸고  꿈을 팔아 돈을 사고 혼을 팔아 술을 사고  취하려고 꿈을 파네' 이 소절은 너무 감동적이고 울먹이는 울음이 터지는 부분이다. 우리는 왜 사는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고민들이 한참 오후 4시로 달려가는 시간. 


https://www.youtube.com/watch?v=iX9JYWhVkiI



열린 듯 닫힌 듯 돌고 도는 길 

눈 뜨면 언제나 막다른 골목 

누가 나를 던져 놓았나 

거미줄 같은 미로  


여기로 저기로 돌고 돌아도 

눈 뜨면 언제나 막다른 골목 

누가 나를 버려 두었나 

들어온 곳 있으나 나갈 길 없네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   

열린 듯 닫힌 듯 막다른 골목 

내 손에 쩔렁대는 엽전 소리  


잊기 위해 꿈을 꾸고 

꿈을 팔아 돈을 사고 

혼을 팔아 술을 사고 

취하려고 꿈을 파네


https://www.youtube.com/watch?v=I1YkS9j1USw

박은태님의 곡



2. 장의현 'L'amour, l'amour, l'amour'♪


첫 구절, 첫 음정에서 '와~'라는 소리 밖에 안 들리는. 중저음의 조용한 속삭임이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곱씩어보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10번은 들은 것 같은데, 프랑스어가 이렇게 감미로웠나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인간은 같은 곡을 부르더라도 자신의 한계 안에서 그것을 뛰어 넘으려는 영혼의 능력 때문에 이전보다 더 좋은 것에 도전한다. 더 좋은 것의 개념은 다 다르지만, 자신의 영혼이 그 자리에서 반응한 만큼 만들어가는 감정은 항상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것들이 나오게 되어 있다. 


아 귓가에 계속 '라무~라무~라무'가 흘러넘치넹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T6Vn9Q8UWeY


https://www.youtube.com/watch?v=E1JFr-6IARA

L'Amour l'Amour l'Amour - Mouloudji




3. 구본수 'Music Of The Night'♪


오페라의 유령의 한장면, 지하세계로 데려온 팬텀이 여자주인공인 크리스틴에게 자신의 음악세계를 소개하는 장면이다. 본편에서는 테너의 경쾌하고 높은 음정의 기쁨을 선사하지만 오늘은 베이스로 조용히 자근자근 음표들을 쪼개면서 피부속으로 들어오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인간의 기쁨이란 미래에 있지 않고, 또 과거에도 있지도 않고 바로 내 앞에 함께 서 있는 사람의 세계를 함께 공유하는 것에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는 모두 자신들의 세계가 있고 그 세계를 누군가에게 개방함으로써, 그 사람을 자신의 세계에 초대함으로써 또 다른 영원을 맛보게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WX0pOSfszhY&list=PLcs-Jfk_zy5Gs4kh4pHW_3oBy8YIWrWM2&index=6


Night-time sharpens,

heightens each sensation

Darkness stirs and wakes imagination

Silently the senses abandon their defences....


밤의 시간은 각각의 감각을 날카롭게 하고 곤두서게 하네.

어둠은 상상력을 휘젓고 깨우고, 고요히 감각들은 그들의 방어를 포기하네.


Slowly, gently night unfurls its splendour..

Grasp it, sense it tremulous and tender..

Turn your face away from the garish light of day,

Turn your thoughts away from cold, unfeeling light

and listen to the music of the night....


느리게, 완만하게 밤은 자신의 놀라움을 풀어내니

그것을 약간 떨리게, 부드럽게 잡고 느껴.

낮의 휘황찬란한 빛으로부터 고개를 돌려,

차갑고 무감각한 빛에서 생각을 돌려,

그리고 밤의 음악을 들어봐......


Close your eyes and surrender to your darkest dreams!

Purge your thoughts of the life

you knew before!

Close your eyes,

let your spirit start to soar!

And you'll live as you've never lived before...


당신의 눈을 감고 당신의 가장 어두운 꿈들에 굴복해,

기존에 알고 있던 삶에 대한 사고를 몰아내버려!

눈을 감고, 당신의 영혼이 솟아오르게 내버려둬!

그러면 당신은 기존에 살아본 적 없는 삶을 살게 될 거야.......


Softly, deftly, music shall surround you...

Feel it, hear it, closing in around you..

Open up your mind, let your fantasies unwind,

in this darkness which you know you cannot fight

the darkness of the music of the night...


부드럽게, 교묘하게 음악을 당신을 감싸니

당신 주변을 닫는 그것을 느끼고 들어봐.

마음을 열고 당신이 싸울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이 어둠 속에서

당신의 환상을 날게 해!

밤의 노래의 어둠이여........


Let your mind start a journey through a strange, new world!

Leave all thoughts of the world you knew before!

Let your soul Take you where you long to be!

Only then can you belong to me...


당신의 마음이 기묘하고 새로운 세상을 통한 여정을 시작하게 해!

당신이 기존에 알던 세계에 대한 모든 생각을 버려!

당신의 영혼이 당신이 있고자 기원하는 곳으로 당신을 데려가게 해!

오로지 그 때서야 당신은 내게 속할 수 있어......


Floating, falling,

sweet intoxication!

Touch me, trust me,

savour each sensation!

Let the dream begin ,

let your darker side give in to the power of the music that i write

the power of the music of the night...


유동적이고 하강하는 달콤한 중독!

나를 만지고 나를 믿어, 각각의 감각을 만끽해!

꿈이 시작하게 해, 당신의 어두운 면모가 내가 작곡한 음악의 힘에 굴복하게 해!

밤의 노래의 힘이여!


You alone can make my song take flight

Help me make the music of the night


당신만이 나의 노래가 날아오르게 할 수 있어,

밤의 노래를 만들게 도와주오.



아래는 영화 오페라의 유령의 한 장면이고, 곧 이어서는 좋아하고 존경하는 안드레아 보첼리의 음악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77umP7IRxD4

The Music of the Night - Andrew Lloyd Webber's The Phantom of the Opera


https://www.youtube.com/watch?v=srPkE3Kgrp4

Andrea Bocelli - Music Of The Night




4. 고영열 '사랑가'♪ 판소리 '춘향가' 中


전혀 피아노랑 안 어울릴 것 같은 춘향가 판소리를 적절하게 퓨전하여서 부르는 혼이 담긴 우리 소리. 너무 좋다보다 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무대. 어쩌면 음악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벽을 깨뜨리기 위해서 익숙한 자아보다는 낯설은 타자에게 다가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이번 무대는 이전에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완전 깨뜨린 무대. 


https://www.youtube.com/watch?v=v4U9aA5ZQDo&list=PLcs-Jfk_zy5Gs4kh4pHW_3oBy8YIWrWM2&index=9




5. 최진호 '죽음의 무도 (Danse Macabre)'♪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지그지가작~ 가사가 계속 생각나는.

가사 전달력과 음정과 감정은 정말 미쳤다.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는 원래는 오케스트라 연주곡으로 더 유명하나, 이렇게 가사를 붙여서 부르니 무엇인가 해골들이 뛰어 들어와서 춤을 출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Mhkg3umJdzI


https://www.youtube.com/watch?v=71fZhMXlGT4

Camille Saint-Saëns - La danse macabre




아울러 나름대로 순위에는 못들었지만(내가 정함) 좋았던 곡 2곡


1. 정민성 '여름의 끝자락'♪


https://www.youtube.com/watch?v=BqDaqYR9hd0&list=PLcs-Jfk_zy5Gs4kh4pHW_3oBy8YIWrWM2&index=7


2. 존 노 'The prayer'♪


https://www.youtube.com/watch?v=hutfz74H6PE&list=PLcs-Jfk_zy5Gs4kh4pHW_3oBy8YIWrWM2&inde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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