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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Apr 29. 2020

세대갈등에서 시대공감

방통대_사회문제론 과제

벌써 방통대 교육학과 편입을 한지 2년이나 되었다. 방통대만큼 쉽지 않은 곳이 없다. 시험을 보면 거의 다 맞지 않으면 맨 꼴찌가 되는 ㅠ 코로나 이후로 시험이 문제로 바뀌어서 다행이지만. 




사회문제의 상대성에 대한 교재 1장의 내용을 참조하면서 현재 우리 사회에서 과거에는 사회문제로 인식되지 않다가 새롭게 사회문제로 부각된 것의 사례를 찾아보고 어떤 배경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사회문제로 부각되었는지 분석해 보시오.(30점)



0. 들어가기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는 기억을 정의하면서 '감정과 이미지의 결합'이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의 기억은 그 사람이 그 당시, 그 장소에서 본 이미지와 그것을 내면적으로 느낀 감정의 연결이라는 것이다. 만약에 두 가지 중에 하나라도 없다면 인간은 기억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동시대를 같이 살아간 사람들이 느낀 일반적인 감정과 사건들의 연속에서의 이미지들이 결합되어 하나의 세대가 되고, 이것은 세대간의 격차가 발생하면서 세대계층론으로 발전하게 된다. 세대간의 격차는 당연히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이 사회적으로 대립하게 되면서 갈등으로 발전하게 되고, 갈등은 또 다른 문제들을 파생한다. 최근들어 발생하는 사회적 분쟁들은 대부분 세대갈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어떤 문제들이 존재하는지를 현상, 원인, 결과, 대책의 순서대로 한번 알아보자. 



1. 현상_비동시성의 동시성, 다중변환의 시대 


비동시성의 동시성이라는 말이 있다. 2020년대를 사는 지금, 1970년대의 상황이 교차하는 것을 말한다. 기술과 관계를 급격하게 발전했지만 아직도 손편지를 쓴다던가 1970년대 가요를 들으면서 향수에 젖는 것들이 우리의 삶 속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현재를 살아가지만 인간은 미래를 그리는 재료로 과거를 사용하는 것이다. 개인의 삶속에서만이 아니라 사회와 역사, 국가 속에서도 비동시성의 동시성이 존재한다. 21대 총선을 치르면서 국회의원들을 뽑을 때 아직도 지역감정은 1970년대 박정희정권을 보란듯이 상기시키면서 후보의 능력과 자질이 아니라 출신지역을 보게 만든다. 정치적인 것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누군가는 애플 4세대 패드를 들고다니면서 멀티테스킹을 하는데 어떤 사람은 아직도 연필을 들고 수첩에 적으면서 강의를 듣고 있다. 비동시성의 동시성은 보통은 세대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대간의 갈등은 다양하게 비동시적이지만 동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학자들의 최근의 고민은 '시간'의 개념이 양자역학을 넘어가면서 다르게 인식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있는 것이 저기에도 동시간에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 사회를 규정하는 것을 장소로만 국한할 수 없고 오히려 '시간개념'을 공유하는 집단으로 규정하기도 한다. 이른바, 다중변환의 시대가 온것이다. 변환이라는 것은 장소와 시간 위에 사는 인간의 삶 자체가 바뀌는 것인데, 시간개념이 달라지면 장소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도 달라지기 때문에 삶의 형태도 달라지게 되어 있다. 다중변환의 시대에서는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다른 변화를 겪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시간개념을 구성하는 부분이 무엇이고 무엇이 동화의 원인인지를 알아보는 것은 세대갈등을 풀어내는 데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2. 원인_변화(기술, 사건, 생각)


최근들어서 가장 큰 변화의 원인은 '기술의 발전'이다. 이전에 생각하지도 못했을 기기들이 나오고, 이동수단이 바뀌고, 집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이 생기고, 블루투스 기능과 함께 계속해서 변화하는 디지털기기기들을 사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뇌구조가 달라진다고 하니 기술의 발전은 변화의 가장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은 대략적으로 세대간 차이를 지을 수 있으니 나이가 많이 든 연령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변화된 기술을 얼리어댑터로 적응하는 가하면, 나이가 어린 친구들도 새로운 기술과 기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애매한 부분들이 있다. 


기술의 발전은 미시적이면서도 거시적인 측면을 담고 있지만, 한편으로 거시적인 수준에서는 '사회적인 사건'이 변화의 커다란 축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조사들에 따르면 세대간 계층이 형성되는 것을 사건으로 구분해 보니 70대는 6.25전쟁이후의 기억들이, 50대는 유신독재와 경제개발이후의 경험들이, 30대는 1987이후 민주화 이후의 사회문화와 교육시스템의 영향이 자신의 생각을 바꾼 가장 큰 사건들이었고 90년대생들은 새로운 기술과 기기의 발전(특히, 아이폰의 등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안탑깝게도 지금 고등학교를 막 지난 학생들에게는 세월호 사건 이후에 죽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렇듯 인간은 생애주기에서 자신의 연령에 맞는 생각을 하는 듯하지만, 더 깊게는 그 시대의 사회적 사건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것이 세대적, 시대적 정신을 형성하는데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생각의 전환은 그 사회가 공유하는 기술, 삶, 사건들이 종합적으로 결합되어서 만들어지는 패러다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은 한 사회의 생각구조를 지배적으로 결정하는 작용을 하는데, 프랑스의 미쉘푸코는 이것을 에피스테메라고 했고, 토마스쿤은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패러다임'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한 사회가 포괄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세계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위의 논의들을 정리해 보면 결국 세대의 구분과 차이는 세계관의 차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계층론은 세대계층론으로 발전했다


3. 결과_against, above, paradox, irony


세계관의 차이라는 것에 기술, 사건, 생각을 담아서 세대차이라는 것으로 정리해보면 이제 다른 세대들 간에 만나는 방식에 따라서 그것이 갈등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창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로 다른 세대는 다양한 복합적인 형성과정과 발전과정을 가지고 있지만 어찌되었든 '장'이라는 시간과 공간 안에서는 만나게 되어 있다. 그 만나는 방식은 서로 대립against, 힘의 우위above, 역설적 결합paradox, 모순적인irony 공존의 형태가 나올 수 있다. 


먼저 대립은 의사소통의 문제와 함께 이해하지 못함과 공감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서로 대치되는 상태이다. 이러한 관계가 기반이 되어서 정치적인 부분으로 발전하여 태극기와 촛불세대로 나누어지거나 경제적으로 발전하여 국민연금의 수혜범위의 싸움이 되거나, 직장 내에서는 꼰대문화에 대립하는 90년대생들의 저항이 나타난다. 


다음은 힘의 우위를 중심으로 지배above하는 방식을 들 수가 있다. 이것은 대립이 이미 끝난 상태에서 시간과 공간의 장에서 누군가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직장에서는 꼰대문화의 담지자들이 힘으로 신입사원을 누르거나 정치권에서는 투표의 결과에 의해서 4년동안 정치적인 선택이 우위 계층에게 돌아간다던가 하는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게 되면 불만과 불만족의 힘이 축적되면서 다른 방식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음은 역설과 모순인데, 이것은 비동시성의 동시성과 같이 같은 공간이지만 교류가 없이 아예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거나,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지만 또 상황과 기회에 따라서는 다른 조합들이 만들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약한 유대만 존재하거나 기능적인 부분만 강조되어서 반창고 평화처럼 현상유지의 상황들이 지속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회는 평온해보이지만 아무런 교류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정체되어 있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회 안에서 다양한 세대들이 다양한 결합방식으로 대립을 하거나 역설적으로 엮여 있거나 우위로 누르고 있는 상황들이 지속되는 것이다. 사회갈등이 일어나는 조건이 되기도 하면서 사회적인 후퇴나 정치적인 폭력성들이 들어나게 되는 많은 문제들을 양산한다. 그래서 세대갈등은 결국 사회적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해 이 문제는 사회문제로서 해결되어야 하는 것이다. 


4. 대책_transformation 다중변환 / 세대갈등에서 시대공감으로


마지막으로 이러한 사회문제로서 세대갈등에 대한 대책을 알아보자. 


1) 과거를 해석하는 것_이해와 공감

현상학적으로 그 시대에는 그 시대에 맞는 이미지와 감정이 있다는 것은 과거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토론이나 설득, 논리가 아니라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식이나 의지적인 측면보다는 감성적이고 문화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나를 이해해줘'가 아니라 '나는 이런 경험들이 있었고 그래서 세상을 이렇게 바라보게 되는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라는 스토리들이 소설이나 수필, 연극이나 영화로 나오는 것들이 필요하다. 예전에 나온 영화 중에 황정민 주연의 '국제시장'은 1950년대에 태어난 연령층들이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전후 보릿고개와 베트남전쟁, 개발독재와 민주화의 과정까지 모두 담은 스토리가 잔잔하게 전해졌고, 그것을 통해서 젊은 세대는 70세의 노인들이 왜 저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필요하다. 젊은 층들이 왜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쉽게 이해되고, 공감가게 만들어주는 문화적 코드가 필요한 것이다. 세대갈등에서 시대공감으로 넘어가는 문화적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2)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_만남과 공존

과거는 이해가 필요하지만 현재에는 만남이 필요하다. 만남의 장이 필요한 것이다. 함께 어울리고 이야기하고 같은 것들을 공감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논리적이고 지식적인 차원에서의 토론회나 독서토론보다는 오히려 '놀이하는 인간'으로서 놀이와 향유를 동시에 즐기면서 함께 공존하는 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놀이를 통한 세대통합으로 가는 것이다. 


3) 미래_우리가 해야하고 할 수 있는 것

그러나 미래는 조금 다르다. 미래는 공감과 이해, 공존을 위한 놀이보다는 오히려 지적이고 계획된 해결책이 필요하다. 해결책은 사회혁신에서 주로 다루는 방법론처럼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 프로세스의 재정립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현재는 세대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하다. 자신들이 어떤 지점에서 맞지 않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은 예를 들면 개인의 행동의 패턴이 빅데이터로 정립되면 그 사람의 과거의 행동들을 해석할 수 있게 된다. 그럼 세대가 다른 사람들이 만나더라도 행동의 패턴을 서로 이해하고 그 패턴이 만들어지기 까지의 역사와 사건과 이미지와 감정을 나눌 수 있는 플래폼이 필요할 것이다. 세대간의 언어가 다른 부분은 언어를 해석해주거나 통역해주는 식의 기술도 나올 수 있다.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기술들도 당연히 필요할 것이다. 기술의 부족과 몰이해를 기술로 해결하는 작업들이 미래에 세대갈등을 겪을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일 것이다. 


패러다임 전환은 철학자 엠마누엘 레비나스의 '타자성의 철학'에서 보는 것처럼 타자에 대한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 지금까지 쌓아온 자기와 타자의 관계는 경쟁적이거나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였다면 자신의 고독과 외로움 속에서 구원해줄 타자로 인식하게 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과거의 지혜를 바탕으로 미래를 만들어가 가기 위해서 서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타자는 나를 구원해줄 선물이고, 타자의 지혜 안에서 나는 내일을 더 잘 그릴 수 있는 전환을 맞이하게 된다는 시대정신을 미래에 만들어가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프로세스이다. 공존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이며, 시간이 세대나 시대에 묶이지 않도록 같은 시간 안에서 어떻게 사건을 해석하고 인생을 들여다보고 문제에 대해서 접근할 것인지에 대한 프로세스가 짜여져야 한다. 퍼실리테이션의 방법론이나 디자인씽킹과 같은 프로세스 진행 툴킷등이 세대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통합된 방법론으로 나와야 프로세스 안에서 세대갈등은 오히려 창조적 에너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5. 나오기_한나아렌트 '헌법짓기'의 사례


미국의 철학자 한나아렌트는 실재로 헝가리가 붕괴하고 새로운 국가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단 3일만에 새로운 헌법을 만들었던 경험을 가지고 민주주의를 말한다. 민주주의는 모두가 참여해서 자신들이 직접 지키고 가꿀 '규율'을 자율적으로 만들었고, 그 자율 안에서 '자발성'이 나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세대차이는 각자 다른 규율로 움직이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함께 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우리에게는 필요한 것 같다. 시대가 바뀌었고 복잡성은 증가했으며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해 가지만 인간에 대한 관점은 비관적으로 변해가는 요즘,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 구조와 방향과 변화에 대한 프로세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세대모두를 아우르는 새로운 '세대 개념'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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