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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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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y 06. 2020

우리를 위해
신을 만들어 주십시오

출애굽기의 일관된 메시지

백성은 모세가 영원히 산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서


아론에게 몰려가 말했다

"어떻게 좀 해보십시오.


우리를 이끌어줄 신을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온


저 모세라는 사람이, 도대체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받은 금을 가지고

그것을 주조하여 송아지 형상을 만들었다


출애굽기 32장_메시지 성경





하나님을 나처럼 중간에 믿는 사람들은

이전에 믿던 신의 관념을 일부 가지고 오는


경향 때문에 자칫하면 기복주의신앙으로

빠지기 쉬워진다


이전까지 알고 있던 신의 존재는

인간과 딜하면서 어느정도 우위에 있는


비인격과 인격의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투정하는, 뾰루퉁한 신이기 때문에


제사를 잘 지내거나

부정타는 짓은 일체 삼가해야 하고


정 안되면 인간이라도 바쳐서

그 마음을 달래야 했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신의 노여움을 사지 않을까

내가 잘못한 것 때문에 내 삶이 이렇게 무너지나?라는


풍수지리설과 조상신들의 합작품으로

내 운명이 정해진 것 같은 삶을 살았다


10년정도 이 세상에서의 삶이 지나가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의식이 만들어지면서


비합리적인 신앙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성경을 읽게 되었다




성경에서는 충격적인 장면들이 많이 보였다

근친상간에서부터 시작해서


한 문명이 완전히 역사 속에서

물에 잠겨서 사라지기도 했고


고래보다 더 큰 고기에 사람이 갖혀서

3일을 지내다가 다시 나오기도 했고


환상을 보고 미래를 점치는 것 같은

예언자들이 많았으며


미친 왕에게 쫓겨서 광야를 전전하는

젊은목동의 노래들도 가득했다


그런데 오늘 본문처럼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의문은 항상 풀리지 않았다


그들은 도대체 무엇인가?

본보기인가? 아니면 선택된 것인가?


선택된 것이라면 문제가 많았다

일단 성경에서는 인류의 조상이


이스라엘에서 나온 것인데

그 조상에서부터 죄를 지었고 이어졌고


사람도 수 없이 죽이면서

하나님께 반역도 많이 했다


그게 만약 선택된 특별한 권력 안에서

대기업 회장들의 손자가 하는 짓 같은 거라면


이방인인 우리는 무엇인가?

그것을 너그러이 인정해주면서


계속해서 하나님의 응석을 다같이

받아주어야 하는 외부인인가?


아니라면, 아니라면

무엇에 대한 본보기인가?


고민에 고민에 고민을 물고

성경은 쉽게 답을 주지 않고


더군다나, 구약은 서술하고서는

해석해주지 않았다, 잠들기 전까지 그건 내 몫이었다




우리의 정체성은 이야기로 구성된다

내 안에 어떤 서사가 존재하는지에 따라서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바뀌고

선택하는 방식이 바뀐다는 것을 알았다


하나님에 대한 오해와

주인이 되신 하나님아버지의 관계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면서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의 삶이


다른 방식으로 이해되기 시작했다

특히 예수님의 이야기가 완성되는 시점에서.


다소 비약적이지만

지나간 사건은 과거, 현재, 미래 어디서든


지울 수 없고 바꿀 수 없다

이미 일어난 일들은 그렇다는 것이다


태초의 천지창조의 사건이 그랬고

아담과 하와의 범죄가 그랬다


그리고 드디어 구약을 지나서

신약에 와서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그렇다


구약에서 설명되지 않았던 많은

메타포와 이야기들


신약에서 비로소 짝을 맞추고

흐름을 이어가기 시작하더니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모든 고민이

해결되었다. 이미 일어난 일로서 십가가의 사건과


부활의 사건, 승천하신과

다시 오심을 약속하신 사건 위에서


나는 서 있었고

이것을 내가 바꿀수도 없고 지울수도 없다


이미 일어난 사건들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닐 것인지는 나의 판단이지만


나의 판단이 그 사건들에

좌지우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선.


믿음이란 순전히 없는 것을 믿는게 아니라

있는 것을 있는 것으로 믿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에서

오늘본문과 같이 우상숭배의 사건을 피해서


예배와 찬양과 은혜와 감동이 넘치는

헌신의 삶을 살 수 있겠지?


나는 원래 이렇게 만들어진게 아니라

그 사건을, 사실을 알아버려서


이제는 받아들일 것인지

그래도 무시하고 부인할 것인지만 남아서 그렇다


메시아이신 예수께서 오심으로,
마침내 이 치명적 딜레마가 해결되었습니다.
우리를 위해 오신 그리스도의 임재 속에 들어가 사는 사람들은,
늘 먹구름이 드리운 것 같은
앎울한 삶을 더 이상 살지 않아도 됩니다.


로마서 8장_메시지 성경


우리를 위해 신을 만들어 달라고 한 건

이미 일어난 사건을 잊어버린 결과였다


오늘도 그렇게 나의 열려진 삶 속에서

내가 그 것을 받아들일 것인가 말것인가의 선택이


내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편에 설 것인가

모세의 편에 설 것인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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