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혼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Jun 04. 2020

질문이 잘못되었다

사랑, 자유, 의지

틀림없이 너는 자주 의문을 품었을 게다

대체 왜 우리의 대적이 자신의 능력을 더 많이 사용하여


자기가 정한 만큼 모든 순간에 인간의 영혼이

느낄 수 있도록 임재를 하지 않는지 말이다


우리의 대적은 피조물이 자기로 서도록

남겨둔단다


온갖 재미를 잃어버린 의무를 오직

의지에 의해 수행하도록 말이다


인간은 꼭대기에 을 때보다 이렇게 골짜기에

쳐 박혀 있을 때 오히


그 작자가 원하는 종류의 피조물자라가는 거야

그러니 이렇게 메마른 상태에서


올리는 기도야 말로

원수를 가장 기쁘게 할 수 밖에 없어


C.S. 루이스_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상급악마가 하급악마에게 쓰는 편지

원수=하나님으로 표현됨)





무엇인가 일이 잘 되면 불안하다

어느순간 곤두박칠 칠까봐서.


그래서 언제나 끝에 서 있는 느낌으로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금방 지친다


조그만 가능성이 희망으로 남아 있으면

그것에 묶여서 정신이 팔려 있었다


하나님을 희망로 놓고서

계속해서 나의 미래를 놓고 줄다리기 하면서


어느 순간 지쳐서는 하나님 앞에

불만가득한 표정로 가만히 앉아 있었다




이런 시간이 10년정도 지나면

결국에는 하나님이 원하는 것이


나의 복과 나의 잘됨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 간다


영적인 성장이 육체의 나이만큼

이루어지는 어느 순간에


나는 역사의 한편에 서서 내가 지나온

그리고 인류가 지내온 시간을 훑어 본다


한정된 시간의 불연속 속에서

영원의 시간이 임재하면 결국은


오늘 이시간은 하나의 소실점이면서

무한급수로 세분화되는 연속에 불과했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부여하는 의미들이

결국은 사라지고 색을 바래 버렸다




왜 하나님은 더 자주, 더 많이

우리에게 보여주시지 않는가?


왜 하나님은 하실 수 있음에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인간을 넣으시는가?


무수한 질문들이 고개를 들고

어린새들같이 빳빳하게 답변들을 기다린다


그런데 한가지 조금씩 뚜렷하게

내 질문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답이 없을 때는 오히려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라는.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면

하나님은 지금 우리에게 육신의 모습으로 보여질텐데


그리고 우리의 마음속에서

함께 거하신다면 우리의 몸이 하나님을 드러내는


통로가 될 텐데,

그렇다면 우리는 보이는 하나님일텐데.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말씀하시고

거하시면서 계속해서 살아가신다면


우리가 하나님께 반응하는 것은

어떤 방식로 드러날까?


결론은 '자유의지'였다

우리가 전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것


반응을 넘어서 실제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방식은 '의지가 자유케 되는 시점'이었다


사람들은 이 시점을 '순종'이라고 불렀고

순종은 믿음을 동반하다고 말했다




관계에서 나온다

믿음은.


관계에서 드러난다

자유의지는.


우리는 매번 더 많은 선택에 놓이고

항상 더 사랑하는 것을 선택한다.


관계 안에서 우리는 사랑을 느끼고

그 사랑 안에서 믿음이 나온다


그 믿음으로 우리는 더 관계가

쌓이는 방식으로 의지를 사용한다


생각하면 할 수록 사랑하는 것이 먼저이면서,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받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스스로 자유의지를 발휘할 수 없고

사랑의 관계 안에서만 가능하다


그리고 하나님이 창조주이시라면

사랑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몸소 우리의 내면에서부터 인생 전반까지

충만한 사랑을 부어주실 것이다


그리고는 결국 받은 사랑을

로 행할 때 비로소 사랑은


하나의 영혼이 되어서

또 다른 새로운 영혼을 일으키고


부유하게 흘러가는 인생을 붙잡아서

또 다시 새로운 인생을 만든다


이런 생각까지 오자마자

나의 기도는 한가지 밖에 남지 않았다


하나님의 사랑을 부어주세요.

제가 더 알고 더 받기를 원합니다.


모든 기도의 제목들을 제치고선

'사랑'을 구한다


하나님이 무한이시라서

하나님의 사랑도 무한이라서


끝없이 한량없이 넘치도록 흐드러지게

항상 받을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랑.




사랑은 자유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인간은 그 공간에서 의지로 선택을 한다


자유의를 가진 인간은

비로소 그 처음으로 돌아간다


질문이 잘못되었다

하나님은 왜 이러신가가 아니라


나는 왜 이런가

이것이 옳은질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가짜 기독교와 가짜 신학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