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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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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n 18. 2020

오만과 공허

하박국_래리크랩의 하나님의 신뢰한다는 것

수술대 위에 우리가 누워있다

성령의 메스에는 양날이 있다


죄를 드러내는 폭로 그리고 생기를 불어넣은 은혜

하나님의 신적 기술과 신적 인내.


우리 안에 두려움이 만들어 낸 교만의 두터운 층 아래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깨닫는다면


우리는 두 가지 곧 공허함과 오만함을

마주할 것을 어느정도 직감한다


공허함이란 이 세상 어떤 것으로도 만족되지 않는

강렬한 열망이고


오만함이란 우리가 통제권을 쥐고 강렬한 즐거움

하나님이 주시지 않을 즐거움


지금 경험하기 바라는 욕구이다

우리 영혼 안에 깊숙히 깃든 열망은 왠지 우리를 끌어 당긴다


래리크랩_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 '하박국'




바로 앞만 볼 수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급하고 단순하다는 것이다


현실은 복잡한 의도와 깊이있는 문제들이

여러 각도로 얽혀있지만


바로 앞만 볼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일단은 묶인 밧줄들을 끊어 버리고


빨리 앞으로 가야하는 것과 같은

다급함으로 다가온다


사울왕에게는 전쟁이 터지기 전에

바로 자신이 제사장이 되어 버린 경우이고


베드로에게는 귀를 잘라버리고

예수님을 대적하는 사람들을 죽이자고 달려드는 경우다




하나님의 기적에 매몰되기 전에

하나님의 인내를 깊이 경험한 이들에게는


하나님과 함께 동행할 때만

겨우 조금씩 자라나는 '오래참음'을 경험하게 된다


반대로 하나님의 기적에 매몰된 이들에게는

이제 막 자라다 만 잔디같은 믿음이


조금만 온도가 낮아지고 바람이 불면

훅하고 말라버리고 얼어 버리는 것과 같아진다


그래서 조급함으로 결국은 오만을 잉태하고

오만은 하나님보다 먼저 결정하는 결과를 진리로 놓는다


오만함에 심각하게 쩌들어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하나님께 물어보지 않는 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어떤 계획이 있는지

어떤 관계들이 연관되어 있어서


하나님 자신이 인내하시면서

우리에게 조용히 기다리라고 하는지


물어보지 않고 애매한 신학적 이론을 가지고와서

우리가 먼저 해야한다! 하나님은 일하시지만...


이라고 말하고선 자신이 계획에 돌입한다

지속적으로 이러한 방식을 진행하기 위해서


'자유의지'를 강조하다가 보면

하나님의 다스림이 자신의 삶에서 한발짝씩 뒤로 물어난다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어내는 결정과 선택 사이에서

자신이 할 수 있다라는 감정은 더욱 자아정체성을 높인다


조금씩 쌓아올린 자아의 성에서

다른이들보다 1cm씩 높아지는 자신이 보이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결국 자신만 우뚝 서 있는 탑과 같은 존재가 된다


마치 바벨탑과 같이

이 사람의 언어는 다른 사람들과 통용할 수 없다


하나님은 가장 낮은 곳에 계시는데

이 사람은 인간이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으로 간다




오히려 높은 곳에 갖혀버린 자아는

텅 비어버린 탑의 공간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자신이 비어 있다는 감정을 느낀다

공허함 말이다


비어 있어서 계속해서 시리고 아프고

무엇인가 혼자 있는 것 같고 외로운.


아무리 사람들을 불러서 파티를 하고

다양한 장식으로 탑 안을 꾸며도


언젠가는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화려한 장식들이 나 자신은 아니다


언젠가부터 허세로 가득한

폐허로 된 자신을 보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 뿌렸던 두가지의 씨앗,

오만함과 공허함의 결과를 맞이한다




하나님만 채울 수 있는 강렬한 열망

하나님을 만나야만 해소되는 갈증


내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앞으로 전진하지 않아도

하나님 앞에서 '영적수동성'을 가진 사람들의


느릿한 발걸음 가운데 바로 앞의 순간이 아니라

영원을 바라보는 속도와 방향이 있다


묶여진 밧줄을 끊어내지 않고

시간이 도래함을 기다리면서


하나씩 하나씩 실타래를 풀어내는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소소한 의미와 낮아지는 겸손이

굳은살처럼 베어 간다


아마도 점점 죽음으로 달려가는

인생의 마지막에는 그 사람이 풀어 놓은


매듭 때문에 다음 세대들이

새로운 팽팽한 밧줄을 들고


무엇인가 다른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

오만과 공허의 탑에서 한계단씩 내려와서


함께 걷기 시작한 사람의 미소

나는 수술대 위에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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