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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n 22. 2020

고전의 이해

방통대 기말고사

교육고전의 이해 강의를 듣고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쓰세요.


강의 수강 이전의 내 생각과 이후의 생각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에 집중하여 과제를 작성하기 바람. 변화의 이유에 교육고전의 이해 강의 또는 교재 내용이 포함되도록 쓸 것




고전이라고 하면 수업에서 배웠던 것처럼 공자, 지눌, 이화, 이이와 같은 동양학자들이 쓴 교육에 대한 논어, 수심결 성학십도, 격몽요걸이 있는가 하면 플라톤, 루소, 몬테소리, 듀이, 닐, 프레이리와 같은 서양학자들이 쓴 변론, 메논, 에밀, 아이의 발견, 민주주의와 교육, 학교와 사회, 서머힐, 페다고지와 같은 것들이 있다. 고전이라고 하는 동서양의 책은 하나같이 본질에 집중한다. 개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던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든 본질을 찾으려는 끊임없는 탐구이다. 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본질을 물어보는 과정일 것이다.



사회과학서적에 푹 파 묻혀 살면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사회를 보는 방식은 사실 자연주의적 인간학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다시 말하면 플라톤이 자주 생각했던 것처럼 정신의 근원이 자연에서 왔다는 것은, 자연을 보던 방식으로 사람과 사회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다가 자본주의에 기반한 책들을 만나고 경제학이나 금융공학을 만나게 되면 교육이란 이 사회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행위를 가장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과정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효율적인 선택과 방법을 선택하고 그 효율적인 것들이 모두 숫자로 치환되는 사회 속에서 교육은 '실용'을 넘어서 '효용'을 값으로 표현하기 위한 이용의 대상이 된다. 대학교를 다니던, 대학원을 다니던 이 모든 것들이 스펙이 되어서 돈으로 치환된다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사고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학기 동안 이름만 들어보고, 유명한 책이라는 정도로만 알려진 고전들을 읽고 만나면서 '너무 낡았다~'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답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예를 들면, 자발성이나 잠재성, 참여라는 민주주의의 근본가치를 이야기할 때 인간이라면 당연히 그래야한다라는 명제적인 진리처럼 외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것을 교육의 차원으로 끌고 오면 '인간은 지식과 진리를 어떻게 배우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먼저 답해야 한다. 인간은 주입식교육, 누군가 강제적으로 전해주는 것들을 진리로 여기지 않기 자기 스스로 경험하고 고민하는 것들이 결실을 맺으면서 스스로 주체로 성장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방법' 자체에 대해서 수단과 방법이 하나가 되는 것을 이야기한 것은 페다고지나 에밀과 같은 책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상들이 현대까지 전해져서 현대교육의 출처가 된다. 물론 에밀이나 페다고지만 그럴까? 과거로 부터 지혜라고 전해지는 다양한 것들이 현대 교육의 사상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고전을 오랜만에 읽으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 우리가 받는 자본주의의 교육은 과연 맞는 것일까? 최근 넷플릭스에서 인기있는 드라마가 개봉했다. '인간수업'이라는 드라마인데, 넷플릭스에서 일부러 한국사회의 문제 중에서 교육의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서 찍었다고 한다. 드라마에서는 아이들이 배우는 장소가 학교가 아니라 사회라는 것을 드러내고, 사회가 잘못되면 학교가 학생들을 보호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사회는 '교육'적인 것이 우선시 되지 않고 '돈이 되는 것이 우선'인 자본주의사회이다. 이런 무차별적인 교육이 학생들에게 자연적으로 습득되는 것처럼 보인다. 고전에서는 본질로 들어가지면 현대는 표면으로 나가서 실용을 넘어 효용에만 집착하는 듯하다.



고전은 어떻게 보면 교육철학처럼 느껴진다. 철학은 '지혜를 사랑한다'라는 뜻이다. 고전을 통해서 내가 왜 이것을 좋아하고 선택했는지, 나는 왜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 왜 이런 질문을 가지고 사는지, 왜 이런 사회 속에서 나의 직업은 이렇게 정해져 버렸는지를 철학적으로 고찰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생애주기별로 나타나는 고민들에 대해서 고전이 주는 기쁨들과 대안들이 있다는 것을 또한 깨달았다. 역사는 지나간 현상들의 해석이라면 고전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은 우리와 같은 삶을 살아간 역사의 선인들이 적어 놓은 지혜들을 가지고 오늘에 대한 해석을 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고전을 더 읽어봐야 겠다. 변화하는 시대와 세대 속에서 '교육'은 어떻게 발전해 왔고 어떻게 비전을 제시하는지. 이번 학기에는 잠깐 들러본 정도였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고전을 읽고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과 우리가 함께사는 이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더욱 깊이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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