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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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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n 26. 2020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는 하루

요한복음 14장_메시지 성경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사랑이 없는 세상은 앞을 보지 못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정성껏 지킬 것이고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다

아버지와 나는 그와 이웃이 될 것이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곧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는 뜻이다


요한복음 14장_메시지 성경






세상을 바꾸어 보겠다는

원대한 비전을 품고 공부를 했다


세상의 문제가 보이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묘안들이 떠오른다


사람들을 모으고

전략을 짜고 나름대로 조직을 만들어서


기득권과 대항할 수 있는

나름대로 세련된 세력을 만들리라.


몇일, 혹은 몇 달 정도는

열정적으로 사람들을 만나며


철학도 공부하고 정치, 외교

경제학과 알고리즘을 공부하며


열심히 달릴 수 있다

곧, 무엇인가 일어날 것 같다


그런데 그 열정이 식어가는 어느 토요일 오후

불현듯, 죽음의 공포가 찾아오기도 하고


미래가 암울해져서

아무것도 되고 있지 않은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휩싸이면

영혼은 한 없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내가 할 수 있었던 게 무엇인가

할 수 있다고 자신감있게 말하던 것은 왜 였을까


이런 고민들이 마음에 벽을 세우고

아무도 넘어 올 수 없는 만리장성을 쌓아 버린다



 

이런 순간들을 인생에서 몇십번쯤 격고 나니

조금씩 그 패턴이 보이는 것 같다


사랑이 없으면 나는 두려움으로

벽을 쌓고 전투 준비를 한다는 것


그러니 밖에 있는 적들을 죽이기 위한 말그대로

'전략', 전쟁에서 이기는 전략을 짜고 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씀 앞에 서면 그게 안된다


무력해지는 것 같고 비현실적이다라고

치부해버리고 넘어가려다가


문득 불안해지는 어느날 아침

진리를 깨닫는다


사랑이 없으면 앞을 볼 수 없다

사랑이 만들어낸 미래가 아니라면


나는 열정으로 만든 미래의 어느날

다른 열정으로 만든 누군가에 넘어지겠지


그게 역사가 보여주는 반복되는

실재가 아니던가?




예수님의 말씀은 어떤때는 너무 어렵고

때론 너무 쉽다


오늘 말씀처럼 사랑하라,

아버지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


그러면 나도 너의 이웃이 되겠다고

하신 말씀은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하다


나의 진정한 원동력

나를 근본적으로 돌리는 엔진


마르지 않는 샘

끊이지 않는 빛


결국 하나님이고

예수님이었다


그리고 더욱 깊이 나아가면

하나님과의 관계였고, 예수님이 행하신 일이었다


사랑의 눈으로 보지 않으면

하나님이 보이지 않다가


사랑의 눈으로 보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곳곳에서 보인다


그 문제 가운데서 함께 아파하시고

우시고, 분노하시면서 싸우시는 하나님


상처를 어루만지시면서

현실의 문제를 뚫고 가시는 예수님


단호하고 강직하지만 또 한없이

자녀들에게 부드러우신 예수님의 사랑


나를 부르시고, 우리를 부르시고

그 자리에서 함께 일하시기를 원하시는 예수님.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으로 충만한 하루는

불안하지 않다 오히려 더욱


도울 것이 없는지 부족함이 없는지

돌아보아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는' 하루가 된다


그러니 내가 만드는 비전의 성이 아니라

하나님이 만드시는 사랑의 동산으로


나는 즐겁게 여유롭게 그러나

손에 흙을 잔뜩 묻히고서


이웃들에게 친구들에게 나간다

그래서 이제 보이기 시작한다


하나님이 만들어가시는

회복해가시는 하나님의 나라


그 분이 다스리시는

사랑의 나라, 나도 그 나라에 있고 싶다와


우리도 그 자리에 함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움직이는 발걸음은.


가장 낮은 곳으로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가게 되어 있다


때론 사람들이 이것을

사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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