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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l 07. 2020

맘마미안_네이버웹툰

문화적 글쓰기_웹툰 리뷰

중학생 친구들과 친해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화를 공유할 때가 많아진다. 요즘 친구들의 정신세계를 구성하는 것은 게임과 유트브, 그리고 네이버웹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지에 대한 고민은 웹툰이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으로. 추천해주는 웹툰을 모두 찜해 놓고 집에서 시간 날 때마다 하나씩 보다 보니깐, 정말 그럴만도 하다. 다양한 장르와 작화실력이 아주 뛰어난 작품들이 많다. 청소년들의 경우 특히, 재미가 없으면 거들떠도 안 보기 때문에 재미도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아이디어 전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맘마미안은 어머니 암으로 죽기 전에 저승사자와 계약을 맺고 자신의 인생 44년을 어머니의 병을 회복하는데 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머니는 일어나보디 20살의 젊은 청년이 되어 있었고, 아들인 자신은 총 살 수 있는 인생에서 44년을 뺐고, 더군다나 사고로 죽기 때문에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래서 아들은 어머니의 젊음이 유지되고 자신은 죽기 때문에 어머니가 이루고 싶던 꿈을 이루게하려고 자신의 인생을 모두 어머니의 미래를 위해서 쏟아 붓는다. 생각해 보면 엄마는 역할이 주어진 인생이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시간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물론 후반부로 갈수록 러브스토리와 함께 약간은 식상한 장면이 펼쳐지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구도 자체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만약 지금 우리 어머니각 20살의 청년이고 내가 이제 어머니의 이루지 못한 꿈을 위해서 나의 인생을 포기하고 죽어라고 일만해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물론 내 나이의 대부분의 가장들은 벌써 그러고 있겠다.)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729326&no=2&weekday=sun



#1. 엄마도 청년이었을 때가 있었을까? 


젊어진 엄나의 몸은 예전같이 않고 힘이 넘치고 관절도 무리가 없다. 피부도 탄력이 넘쳐나서 사람들이 지나가면 돌아볼 정도이다. 그냥 주인공이었으면 몰라도, 주인공의 어머니가 이렇게 된다고 생각을 하니, 우리 어머니의 젊을 때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나팔바지에 땡땡이 셔츠를 입고 전라도 해남 바닥을 주름잡던 7공주?가 아니던가? 그 젊음의 시간이 나의 젊음과 교환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머리숯도 많아지고, 열정도 돌아오고, 뛰어다니고. 어쩌면 이런게 당연한 나이에는 이 즐거움을 모르는 것도 같다. 그렇겠다. 시간이 점점 지나가면서 몸에 여러곳에서 이상증세가 올려고 하는데, 이게 여간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드는겍 아니다. 제 기능을 하지 않는 부분들이 심각하게 앞으로의 날들에 먹구름을 드리운다는 것. 그래서 어릴 때 아픈 사람들이 먼저 성숙한 것은 이런 것 때문인 것 같다. 





#2 만약 죽는 거라면, 지금 내게 무엇이 중요할까?


젊은이 한 때다. 달도 차면 기운다. 우리의 유전자는 점점 죽음으로 향하는 기차의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만약 그 반대인 사람과 살게 된다면. 당연히 점점 생명으로 치닫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웹툰을 보면서 하게 된다. 생물학적인 죽음과 늙음의 어느 순간에서 다음세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된다.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사랑하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의 생명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고 자신은 생명의 가장자리로 비천시된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문명이 유지되고, 아이들이 자라날 수 있는 것은 누군가는 자신의 역사와 사회의 광장의 중심에 서고, 그 누군가를 키우주고 밀어주는 가장자리로 밀려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웹툰의 시대에 다양한 생각들이 만들어지는 플래폼을 만난다. 이제 아이들하고 좀 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이들에 대해서 '마냥 어리다'가 아니라 함께 미래를 그려나가고, 결국 너희가 이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이다라는 생각이 생겨난다. 




덧, 

문화적 글쓰기의 시작이다. 앞으로 웹툰이나 영화나 다양한 장르를 읽고 보고, 경험하고 느끼고 쓰는 작업들을 통해서 동시대와 소통하고, 함께 아파하고 웃으면서 떠들고 기뻐할 것 같다. 확실히 재미가 있기는 하다. 다음 웹툰은 흥미 진진한 '싸움독학'이다. 싸움독학은 중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과연 밤에 잠을 1시간은 늦게 잘 만큼 재미난 웹툰이다. 곧 실사화되 가능할 것 같은데, 싸움 독학은 조금 분량을 길게 해서 서 볼까 한다. 궁금하신 분들은 먼저 읽어 보시길.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73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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