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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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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l 15. 2020

광야를 거쳐온 사람들에게서 나는 향기

신명기 8장_메시지 성경

그분께서는 여러분에게 힘든 시기를

겪게 하시고, 여러분을 굶주리게도 하셨습니다


그러고는 여러분도 모르고

여러분의 조상도 몰랐던 만나로


여러분을 먹여 주셨습니다

이는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알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신명기 8장_메시지 성경





광야의 40년의 시간동안

이스라엘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다


여러번의 전투와 불기둥과 구름기둥

만나의 기적과 성소에서의 예배와.


모세가 성숙한 사람이 되기까지 40년,

이스라엘이 성숙해지기까지 40년.


광야는 항상 사람이 진정으로

무엇으로 살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곳이었다


힘들다 사는게 힘들고

버티기도 힘들다


인생이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검게 그을린 피부만 남이 있는 것도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계신다


그리스도인들이 진정으로 성숙해지는 순간은

하나님만 남았을 때이다


자신이 추구하던 욕망도 욕구도

관계에 대한 기쁨도 다 지나가고


하나님하고 나만 방 안에 우둑커니 남았을 때

인간은 어디서나 광야를 경험하게 된다




말씀은 의미를 찾는 것만도 아닌 것이

의미는 항상 나에게서 발견되는 것이라서


내가 의미를 발견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그 의미는 만들어지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초월성이란 오히려 의미 바깥에 있는 것

오히려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깐 내가 예상하지도 못한 순간에

상상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시간이 펼쳐지고

오직 하나님이 하나님 되시며


인생의 모든 의미가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서

다시 태어나는 것과 같은 곳


그곳이 광야이다

많은 이들이 광야의 입구에서 도망쳤다


광야를 피해서 넓을 길로 갔고

그 이후에는 의미의 왕국에서 살거나


의미와 담을 쌓고, 초월과도 강을 건너서

자신만의 왕국을 이루며 살고 있다


말씀은 한번씩은 그 강에 다리를 놓거나

담장을 슬그머니 기어 올라가는 담쟁이가 되기도 하지만


잠깐보는 담쟁이는 햇빛에 말라죽고

가느다란 다리는 홍수가 나무 무너져 버린다


광야의 그리스도 Christ in the wilderness, 1872




광야에서, 광야에서

들리는 하나님의 음성


경험의 세계이기에

말로만 들어서는 모른다


말로만 듣고 광야를 가본 것 처럼 이야기하는 사람은

항상 누군가에게 의지하게 되어 있다


광야의 스토리를 가진 사람들에게

다시 종교개혁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광야에 혼자 서 보아야 한다

그리고 걸어가야 한다


그 광야의 길로,

만나도 먹어보고 불기둥을 지나쳐보기도하고


구름기둥에서 쉬기도 하면서

장막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하면서.


인생의 굴곡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구겨진 인생에 직선을 그어가시는 광야에서


자신의 구불구불한 삶이

하나씩 가지런해지는 것을 경험한다


광야에서 만난 말씀

말씀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길


예수그리스도는 말씀

말씀이 이끄는 삶


광야를 거쳐온 사람들에게서 나는 향기

땀냄새가 묻어 있는 말씀의 향기


향기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광야로 다시 들어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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