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혼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Jul 28. 2020

밭에 뿌려진 씨앗

마가복음 4장_메시지 성경

하나님나라는 어떤 사람이

밭에 씨를 뿌리고는 잊어 버린 체 잠자리에 든 것과 같다


씨는 싹이 터서 자라나는데

그는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른다


그의 도움 없이 땅이 다 알아서 한다

처음에는 푸른 줄을 내고


다음에는 꽃 봉오리를 내고

그 다음에는 익은 곡식이다


곡식이 완전히 영글면 거둔다

추수할 때가 된 것이다


마가복음 4장_메시지 성경





섭리와 자유의지의 끝없는 논쟁 가운데

시작과 끝이 같아야 한다는 사람들과


시작은 미비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하나님이 어디까지 개입하시는지는

처음부터 계획하셨고 끝까지 계획하신다와


하나님은 처음에는 우리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시지만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끝은 섭리로 이루신다거나


하나님은 처음에는 섭리로 우리의 인생을 계획하시나

마지막은 자유의지로 놓아 주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나름의 신앙색깔과

자신과 비슷한 무리들과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역사가 인생에 쌓이면서

하나의 신학이 되고 교리가 되고 교단이 되었다


결국 인간을 어떻게 보는가는

하나님과 인간이 어떤 관계를 맺는가에 달려 있었다




1970년대 구조선 신앙을 중심으로

인생의 모든 목적은 '구원'받는 것에 있음을 주장하는


수 많은 교회들이 성도들의 헌금을 모아서

아이러니하게도 거대한 성전을 지었다


구조선을 타고 천국으로 가면 되는데,

이 곳에 거대한 성전을 짓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문제는 구원 이후에도 살아가야 한다는 것과

구원 이후에도 여전히 국가의 방침에 따라야 하고


믿지 않는 사람들과 끼여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그네로 살아가는 인생인데 여기에 난데없이


하나님이 축복하셨다며

좋은차와 좋은집이 하나님의 섭리를 대변했다


그래서 구원도 받고 물질의 축복도 받고

더불어 자녀의 축복까지 삼박자로 받은 성도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떵떵거리면서

장로도 되고 안수집사도 되었다


그러는 사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자녀들이 좋은데? 진학하지 못하거나


사업이 망하거나 아프거나 하게 되면

그 '번영'에서 멀어지는 꼴이 축복에서도 제외되는 듯한


우스운 모습이 되었다

아이들은 그 모습을 먹고 자랐다





1997년은 교회들에서 '비전'이라는 찬양이

여기저기서 울려퍼지던 시기였다


곧이어 예수전도단과 같은 소위 '파라처치parachurch'들이

하나님나라를 외치면서 구원 이후의 담론을 가지고 왔다


이전의 출처보다는 크리스토퍼 라이트나 미로슬라브볼프같은

신학자들의 책이 다른 거대한 관점을 제시했다


구원이 재해석되고 하나님이 다스린다라는

'바실레이아'의 통치 개념이 교회에, 청년들에게 전해졌다


나는 대학을 가면서 이런 담론에 익숙해졌다

하나님이 다스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의 섭리와 나의 의지가 어떤식으로 만나는지

세부적인 삶의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그의 나라의 한땀한땀을 꿰메기위해서

노력하기도하고 실패하기도 했다


영적나이가 들 수록

하나님은 성숙에 맞는 자유의지를 허락하시는 듯했다


자녀가 자라서 부모님을 섬기듯이

나의 영적 성숙에 비례해서 하나님은


자유의지를 허락하셨고

또한 논쟁하시고 대화하셨다


내 맘대로가 아니라 '우리'가 결정한다라는

또한 그 과정에서 지난한 대화와 토론이 일어남은


내 안에 민주주의가 꽃피는 시점이었고

하나님을 나는 인격적이라고 고백하게 되었다




나는 아직도 방황중이고

하나님과 논쟁중이고, 대화중이다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신정론'의 문제에서

하나님은 과연 정의로운가? 무능력한 건 아닌가?라는


담론들을 저울추에 끊임없이 달아본다

세상을 왜 이렇게 만들었어요?라는 질문을 하기도 하고


그래서 어떻게 하실꺼에요? 지금 이 감정선에서

마치 드라마의 예상할 수 없는 클라이막스처럼.


아직도 모르겠고, 죽을 때까지 모를 것 같다

물론 공부도 하고 깨달음도 있겠지만.


비교할 수 있는 것들은 논리적으로 설득이나

증명이 가능하지만


비교할 수 없이 '스스로 존재하는' 대상은

증명이나 비판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계속 물어봐야 한다

알수가 없다, 그러나 알 수 없음으로 놓고


걸어가는 인생은 알아가는 과정을 겪게 되고

없음으로 놓고 달려가는 인생은


계속되는 비전의 의해서 새롭게 된다

두근거리는 인생, 알 수 없지만 기대되는 인생.


물론! 아침에 이렇게 가슴뛰다가

저녁되면 '왜 그러셨어요? 어쩌실껀가요?'를 묻긴하지만.


하나님나라는 밭에 씨를 뿌리고

잠든 어떤 사람과 같고


나는 그 씨앗이다

나도 모르게 자라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Lgilq2L_Nc

way maker_골방라이브
매거진의 이전글 광야를 거쳐온 사람들에게서 나는 향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