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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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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Sep 09. 2020

누구 편을 들기보다  편드는 구도를 바꿔 버리는 사람

마가복음 10장_메시지 성경

다른 열 제자가 이 대화를 듣고

야고보와 요한에게 분통을 터뜨렸다


예수께서 그들을 불러 놓고 바로잡아 주셨다

"하나님을 모르는 통치자들이


얼마나 위세를 부리는지

사람들이 작은 권력이라도 얻으면


거기에 얼마나 빨리 취하는지

너희는 보았다


너희는 그래서는 안된다

누구든지 크고자 하면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먼저 종이 되어야 한다


인자가 한 일이 바로 그것이다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

포로로 사로잡힌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자기 목숨을 내 주러 왔다


마가복음 10장_메시지 성경




샤츠슈나이더라는 미국의 정치학자는

오해를 많이 받는 정치철학자들 중 한명이다


그가 했던 수 많은 이야기 중에

대중을 둘로 나누는 '갈등선'의 개념은


사람들을 조종하거나

대리인을 삼아서 통제하려는 욕구처럼 보인다


역사 속에서 이것이 가지는 위력을 경험한 사람은

언제나, 어디서나, 어떤 조직에 들어가서나


갈등선을 그어 놓고서는

내 편과 그것으로 편을 가른다


그러고 나면 사람들은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총을 겨눌수도 있고 증오를 품을 수도 있다


갈등선을 쥐고 흔드는 사람은

결국 갈등선을 쥐고 흔들 수 있는 권력을 잡게 된다


그게 보통 말하는 권력, 리더십, 엘리트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방식이다


갈등선이 돈이 될수도, 관계가 될수도, 정책이 될수도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리더라고 써 붙이고

트러블메이커의 길을 걸어간다





오히려 섬기는 사람은

갈등선을 지우는 사람이다


갈등선을 지우는 방법은

다른 사람의 종이 되는 것이다


작은 권력에 눈이 멀어서

갈등선을 붙들고  흔드는 순간


더 많은 갈등선을 보고 쥐었다 폈다 하다가

더 큰 권력에 눈이 멀어간다


그럼 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그에게 달리게 되는데


그 자신은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도 모른체

수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거나


험난한 삶의 굴레에 넣어 버린다

아무도 책임지지 못하는 일을 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섬기는 자는 그 갈등 속으로 뛰어들어서

빡빡 긁어서 갈등선을 지워내려고 한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그 사람이 갈등선을

붙잡고 흔드는 줄 알고 경계하다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 때문에 그곳이 평화가 찾아온 줄 안다


카유보트_마루를 깎는 사람들




갈등의 포로로 사로잡힌 사람들

자기 자신과 싸움에


다른 사람들과의 싸움에

자연과의 싸움에 포로로 잡힌 사람들


그들에게 오신 예수님

예수님을 따라가는 사람들


섬기는 종으로 오신 예수님

예수님을 따라가는 섬기는 사람들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말로 자기 정체성을 주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섬김의 행동으로

섬김의 모습으로 정체성을 인정받는 사람


그리스도인들은 애초부터

섬기는 사람으로 부르심을 받았다


지금 한국교회는 자꾸만 갈등선을 잡으려고 한다

그리고 그 권력으로 사람들을 갈등선 이쪽 으로 밀어내려고 한다


율법이나 종교적 교리를 지키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사람들의 경계에서


갈등선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 사이에

예수님이 조용히 그 갈등선을 지우고 계신다




누구 편을 들기보다

그 편드는 구도를 바꿔 버리는 사람


그래서 섬기는 사람은 때로는 단호하고

맹렬하고 야수적일 수도 있다


샤츠슈나이더를 오해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가 '현실주의자의 관점'에서


갈등선을 이야기한 것을 모른다

그래서 이상이 없어진 현실에 매몰되어 버린다


권력을 잡고 나면 아무것도 없다

권력은 추구할 때만 권력이기 때문에.


권력을 쥐고 나면 외로움, 권태, 두려움에

휩싸이다가 결국 광기로 마감할 것이다


권력이 아니라 섬김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고갱_황색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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