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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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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Sep 08. 2020

폐허들의 원형

로마서 5장

그리스도께서 더 없이 알맞은 때에

오셔서 이런 일을 이루십니다


그 분은 우리가 다 준비되기까지

기다리지 않으셨고, 지금도 그러하십니다


우리가 너무 약하고 반항적이여서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았던 그 때에


그 분은 자기 자신을 이 희생적 죽음에

내어 주셨습니다


설령 우리가 그렇게 약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갈팡질팡 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목숨을 바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사람을 위해 대신 죽는 것을 이해 할 수 있습니다


또 선하고 고귀한 사람을 보면

우리 안에 그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난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그 분께 아무쓸모가 없을 때에


당신의 아들을 희생적 죽음에 내어주심으로

그렇게 우리를 위해 당신의 사랑을 아낌없이 내 놓으셨습니다


이 희생적 죽음, 이 완성된 희생제사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 앞에 바로 세워졌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더 이상 하나님과

사이가 멀어질 일은 없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최악이었을 때에도


그 분의 아들의 희생적 죽음을 통해 우리와

하나님의 사이가 친밀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최선인 지금

그 분의 부활생명이 우리 삶을 얼마나


드넓게 깊게 하시겠습니까!

하나님과 친구가 되는 이 엄청난 선물을


실제로 받아 누리고 있는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단조로운 산문적 표현에


만족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노래하고 외칩니다!


메시아 예수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의 찬양을 드립니다


로마서 5장_메시지 성경




옛날에 어떤 마을에 물의 신을 모시는

산당이 있었다


산당에서는 일하는 노인 사제는

자신이 물의 신의 정신으로 태어났다는 것과


자신의 몸이 사실은 물 자체,

허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제는 자신과 같은 물의 사제들을

밤마다 빚어 냈다


그리고 그들에게 '너희들은 모두 허상이다'라며

그들의 정체성을 알려주고


이것을 사람들이 절대 알지 못하도록

꽁꽁 숨기라고 말해주었다


어느날 아래마을에 자신이 만든 사제의

산당에 홍수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노인 사제는 자신들의 몸이 물이었음으로

홍수가 나면 물과 섞여서 아무런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나서 소식이 들려왔다

아래마을의 사제가 익사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날 밤 노인사제의 산당에도

홍수가 났다


노인사제는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물의 신으로 정신으로 만들어진 자신들의 신체가


사실은 인간과 똑같은 몸을 가지고 있었음을,

영혼과 신체가 분리될 수 없었음을.


노인 사제는 결국

익사했다


민네이션_폐허들의 원형

(보르헤스의 이야기를 비틀어 보았다)





보르헤스는 원형의 폐허에서

모든 인간이 사실은 불의 신의 환영에 불과했다고 말한다


20세기 허무주의를 보여주는 그의 메타포는

많은 이들이 실존주의와 허무주의 사이를


왔다갔다가 하는 시간을 줄여주었다

'이게 다 무슨 소용 있나?'라는 질문만 남기고.


그러나 그들의 신체는 아무런 일도 없었고

단지 그들의 생각속에서 허무주의는 완성되었다


반대로 생각해보았다

정신없는 신체가 없고, 영혼없는 신체가 없다


물의 사제들이 자신들은 속고 있었지만

사실은 자신들은 완전한 인간이었던 것이다


신체가 없으면 세상에 드러날 수 없고

정신이 없으면 신체가 살아 있지 못한다


그러나 신체와 정신은 하나다

분리된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신체와 정신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영혼이 있다면 얼마나 더 그럴까




하나님을 영혼의 극대화나

정신의 한 방편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은


예수님을 만나면서 어리둥절 했다

완전한 인간, 완전한 하나님이


영과 육과 정신이 하나가 된

완전한 인간이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말을 그대로 살아가면서

분리된 영혼과 신체와 정신을 하나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그 말씀이 그 속으로 들어가면

온전한 인격으로 하나가 되었고


비로소 자신들이 누구인지를 알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타락이전에, 현상 이전에

원래 하나였기에 분할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니


인간을 정의하는 시점 자체가

한계가 있고, 오류가 있던 거였다


마치 불의 신의 허영이라고 생각했던

원형의 페허들이 사실은


물의 신의 정신이라고 생각했떤

폐허들의 원형이 사실은 살아 있는 인간이었듯이.




우리가 최악일 때에도 그리스도가 우리와 함께 하신다면

우리가 최선일 때는 얼마나 더 그러실까


그리스도가 오셔서 우리를 완성하셨으니

우리는 이제 이 세상을 완성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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