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혼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Oct 05. 2020

'인격의 성숙'을 기도하지 않았다면 지금이 적기이다

야고보서 1장_메시지 성경


여러분, 시험과 도전이 사방에서 여러분에게 닥쳐 올 때, 그것을 더할 나위 없는 선물로 여기십시오. 여러분도 알다시피, 시련을 겪을 수록 여러분의 믿음생활은 훤희 그 실체가 드러날 것입니다. 그러니 성급하게 시련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마십시오. 시련을 충분히 참고 견디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성숙하고 잘 다듬어진 사람, 어느모로 보나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_야고보서 1장


자기 자신과 잘 마주칠 일이 없는 요즘시대에, 가만히 성경을 읽고 있으면 허세로 부은 영혼이 공중에 1미터 정도 떠 있다가 지상으로 내려오는 느낌이 든다. 빠르게 반응해야 하는 메시지들과 언제나 선택의 순간에서 나의 선호와 상황의 중간 어디쯤에서 서성이느라 지친 영혼이 드디어 부은 간을 부여잡고 몸 속에 들어와서 같이 말씀을 묵상하는 느낌이다. 영혼과 생각이 비로소 만나고, 조용한 육체 안에서 가득한 말씀이 향기를 내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취약하다고 느끼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설령 자신의 의식이 모른다고 해도, 무의식이 그것을 알고 회피나 투사나 동일시 같은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용기가 없는 사람들은 취약성을 감추려고 하고, 용기가 대단한 사람들은 취약성을 다른사람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는 동안 우리의 자아는 숨을 죽이면서 성장을 기회를 찾다가 결국 질식사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인셉션의 한 장면


어떤 시련은 하나님과 더 친밀한 관계를 맺게도 하지만 어떤 시련은 자기 자신의 유혹과 싸우는 시험이기도 하며, 또 다른 시련은 환경 속에서 내가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비추어 보는 시험이기도 하다. 오늘 말씀은 환경 속에서 버티고 있는 이들에게 하는 말이다. 환경이 주는 환란을 버티고 있는 이들은 자기 자신을 지킬려는 유혹과 싸워야 하고 전심으로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절대로 돌파할 수 없는 영역에 이르기 때문이다. 지혜라는 것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구하는 것이다. 시련에서 우리는 더욱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배우고 자기 자신의 부족함과 마주하는 연습을 한다.




진정한 용기란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사람들과 하나님 앞에서 도움을 구하는 것이다. 인정하지 않고 숨기면 도움을 구하기는 하지만 '이용하려는 목적'을 숨긴 채 도움을 구하는 것이여서 결국은 이중관점을 가지게 된다. 두마음을 품게 되는 것인데, 이럴 수록 자신의 검은 마음은 더욱 늘어나서 온 마음을 지배할 기세를 가지게 된다.


 

무너지는 내면의 한 장면


그러므로 시련을 당할 때에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자신의 내면에 무엇이 부족한지를 돌아보는 작업들이 필요하다. 그 동안 '인격의 성숙'을 기도하지 않았다면 지금이 적기이다. 훤히 밑바닥까지 드러난 자신과 대면하고 솔찍하게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말이다. 내면에 돋힌 가시들을 뽑고, 상처나서 피가나고 처지하지 않아서 아물지도 않은 곳을 치료하는 작업들이 필요하다. 이 시련의 기간에 외부로 부터 강력하게 도전하는 관계와 업무와 스트레스로부터 내면의 아름다움과 강인함과 진정성이 꽃피울 때까지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싸우시고 걸어가시고 업어주실 것이다. 그런 하나님의 인생학교에서 많은 이들이 졸업해서 지금 이 세계 도처에서 믿음의 싸움을 하고 있다.



곧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 거대한 싸움이, 환란과 시련을 이겨낸 이들에게 더 큰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인간의 죄와 문명이 만들어 놓은 허울과 역사가 짓누르고 있는 가시밭길로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 성숙하지 못하고 연단받지 못한 이들은 곧 그 길을 포기하겠지만, 자신의 취약성을 인정하고 하나님과 다른이들에게 도움을 청하며 진정성이 진실을 만들어 내는 이들 때문에 지금까지 이 세상은 유지가 되었다.


고흐_심연의 가장자리

진정한 용기란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사람들과 하나님 앞에서 도움을 구하는 것이다.


루벤스_그리스도의 십자가 / 취약함을 인정하시는 그리스도


그리스도가 이미 우리에게 보여주신 삶은 자신의 취약성을 십자가까지 끌고 가는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십자가에 올려 놓으신 믿음으로 인해서 우리는 구원을 얻고 마침내 하나님 앞에 나아갈 담대함을 얻었다. 이제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길이 열려져 있다.



주 없이 살 수 없네


아침묵상하기 좋은 계절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부디 변명하지 않는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