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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낭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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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Apr 28. 2016

부활과 당신

드가와 모네와 함께 걸어오는 당신

아침이 태어났다

시간이 태어나고

존재가 태어났다


라스트카니발의 슬픔도 잠시

세상은 새롭게 부활하여

광활한 대지를 품는다


인생의 의미가

해석의 나선형을 따라서 흐르다가

오늘, 지금, 여기에서

그 형상을 빚는다


인생의 오역

삶의 질타

시간의 비생산성은

아침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몸을 만난다


오직 한번

인생은 지금의 시간대를

만나기에


오늘 빛나는 이 순간의

당신의 빛은

오직 지금만 만날 수 있다


모네가 맞았다

우주를 날아온

빛들의 잔치는 오늘 뿐이다


그러나

또 한편

삶은 같은 흐름의 연속이다

어제라는 시간도

오늘이라는 현재도

닦쳐올 미래도


역시

이 몸에 지나가기에

몸의 입장에선

매 한가지

존재의 나선형이다


그렇다

드가도 맞다

진리는 변하지 않으니

빛의 형상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


어쩌면

루벤스처럼

삶은 모티프들의 연결고리일까


수 많은 인상들이

지나가는 생각의 은하수


여전히

당신이

아침과 걸어온다


다시 태어난 빛들의 잔치에

당신이 드가와 손잡고

모네와 이야기하며

세상을 열어간다


당신의 의미

당신의 존재

해석학과 현상학을

절반쯤 넘어


사랑의 현현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몸에

모티프를 연결한다


라스트카니발이 시작되고

선율에 당신과 춤춘다


환상을 넘어

태초에 내가 있던 곳

그곳으로 날 데려다준

당신의 미소


몸이 말한다

부활을 살라

사랑만이 우리를 연결하는

뉴클레오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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