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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철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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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r 05. 2021

아주 고운 시간의 향기

한병철_시간의 향기

시간은 진리를 잉태한다
시간이 지나도 매번 현재를 유지하는 것
그것을 우라는 진리라고 부른다

시간은 축적되면서 반드시 이미지와 감정을 남긴다
기억은 이렇게해서 탄생한다
그 기억이 좋은 기억이든 안 좋은기억이든.

기억이 공유되면 역사가된다
역사가 기록되면 정체성이 된다
정체성이 전달되면 민족성이 된다
민족성이 땅에 자리를 잡으면 국가가된다

이 모든 것이 시간이 만들어내는 진리이다
정보는 이 시간성을 제거하기 때문에 진리의 영역에서 추방된다

다른사람에게서 이 시간성을 제거하는 것
그것이 바로 배제와 소외이고 타자의 추방이다

문제는 타자의 추방으로 우리는 그 광활한 시간의 진리를
혼자 지탱해야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외로움은 현대인들의 고질병이 되었다
그 이유는 타자의 시간을 제거함으로써 진리에 공간에 혼자만 남았기 때문이다

다른이를 환대한다는 것은 그의 시간을, 기억을, 역사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행위를 보통 대화라고 부른다
타자의 기억을 소환하여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행위

이럴때 비로소 시간에서 향기가 난다
아주 고운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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