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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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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r 29. 2021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공감하고

누가복음 23장_메시지성경

예수께서 기도하셨다


"아버지, 이 사람들을 용서해주십시오.

이 사람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그들은 주사위를 던져 예수의 옷을 나눠 가졌다

사람들이 거기 서서 예수를 구경했다


누가복음 23장_메시지 성경





예수님이 내 삶에 걸어오시는 때가 있다

암흑같은 인생에서 새로운 길이 날 때가 있다


한 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면서도

아무것도 붙잡을 것이 없는 무한 속에서


손을 내미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그 때부터 공중에 바닥이 생기고


한 단계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어떤 계단이 생긴 것 같은 때 말이다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서부터가

다시 시작이 되고


인생은 이제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포기했는데, 한포기 한포기 김장담그시는 그분.


마음을 열게 되고, 힘을 주어 손을 뻗게 되고

눈을 마주치고, 서로의 숨소리를 듣는 시간


기도는 기쁨이 되고

간구함은 안전한 소망이 된다




이렇게 예수님이 공감하시는 시간을 지나면

조금씩 우리도 예수님의 마음, 하나님의 심정을


공감하게 되고, '나를 알아주세요'가 아니라

'하나님 그 때 어떠셨어요?'라고 물어보게 된다


해마다 질문의 깊이는 태평양 바다처럼 짙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공감하는 마음은 풍성해진다


그럴 때 4월이 되면 마음이 미어지고

왜 그랬을까라고 질문하기도 힘들어진다


성경을 읽으면서 이해되지 않는 두가지

선악과와 십자가


나무에 달린 것이 선과 악을 가르는 선악과라면

나무에 달리신 예수님은 선과 악을 나누지 않고


만물을 회복시키며

우리와 하나님을 연결해주시는 분이다


날마다 내 마음에 선악과가 열리는 것처럼

매일 내 마음 속에 십자가가 높이 선다


내가 무슨일을 하는지 몰라서

십자가에 돌을 던지고 창을 꽂은 수 많은 시간


매번 예수님은 용서하고 기다리고

다시 십자가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았던가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십자가의 의미가

마음 속에 덩그러니 남아서 모든 공간을 채울 때


인생의 심연에서부터

길어 올리는 시원한 냉수 한 그릇


그리스도의 입가에 올려드린다

마침 옆에 있는 십자가가 비어 있다


마치 내 자리 였던 것처럼

주섬주섬 걸친 것을 벗어놓고


십자가에 올라가는 순간

그리스도와 공감이 된다


저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하오니

그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마다

십자가를 짊어지고 그 분을 따랐다


그러다가 어느 지점에서 용서가 필요하면

어깨에 맨 십자가를 바닥에 심고


다시 십자가에 올라가서 그들의 용서를 구했다

하나님께 구하고 그들의 마음이 열리기를 기도했다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공감하고

창에 찔린 그리스도의 옆구리를 바라보면


어느던 그 곳에서 사랑이 무한히

흘러나오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구경하는 사람들이 제자가 되기까지

자신이 돌을 던졌던 십자가를 어깨에 짊어질 때까지


그리스도는 조용히 기도를 드리신다

사순절에서 오순절로 넘어가는 시긴


절망이 소망으로 바뀌는 바다

우울함이 기쁨으로 옷을 갈이 입는 하늘


마음 속에 내려 앉은 동방박사의 별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우리의 영혼 안에서 흘러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우리는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간다

기도하고 기다리며 십자가를 다듬고 있다


아이들이 거니는 소망의 바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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