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선택 제도주의와는 무엇이 다른가
역사적 제도주의는 역사가 제도를 만드는 변수이며, 또한 제도가 역사를 만든다고 주장한다. 합리적선택 제도주의는 인간의 이기심은 통제되어야하고, 서로의 이익을 충족하기 위해서 제도를 만든다고 말한다. 반대로 사회학적 제도주의는 '문화와 상징, 인지'에 따라서 제도는 만들어진다고 하면서 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오늘은 사회학적 제도주의를 알아보면서 다른 제도주의와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볼 것이다. 우리는 이러나 저러나 제도 속에서 영향을 받고 또 영향을 준다. 제도가 문화 안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한번 알아보자.
사회학적 제도주의란 무엇인가? 제도주의는 제도를 중심으로 사회와 인간을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그 앞에 수식어는 제도주의 중에서도 어떤 것들을 우선적으로 볼 것인가를 표시하고 있다. 사회학적이라는 것은 제도가 구성되려면 사회라는 구성틀 안에서 어떤 형식과 절차에 따라서 제도가 정해진다는 것을 이미 말하고 있다. 또한 '사회'라는 것은 이미 문화와 네트워크, 정체성과 규칙과 같은 '공공'의 성격이 이미 들어 있기 때문에 이것과 연결해서 제도주의를 말한다는 것은 사회의 변화에 따라서 제도도 변화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사회학적신제도주의에서는 인간의 행위는 사회문화적 규범이나 제도적 환경에 따라 결정된다고 본다. 인간행동이란 사회문화적인 제약이 있기 때문에 합리적 선택에 제약이 불가피하며, 사회문화적인 제도가 인간행위의 인지적 기초를 제공한다고 본다.
사회적학적신제도주의는 인간이나 조직은 사회문화적 가치체계 등의 제도적 환경에 부합되도록 행태나 구조를 적응해야만 인간이나 조직의 정당성 및 생존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 기초하고 있다. 사회학적신제도주의는 조직을 목표 구현을 위한 합리적 수단이자 통제 가능한 도구로 보았던 Weber의 관료제이론에 대한 비판적 관점에 선다.
현대의 많은 조직구조와 절차들은 경쟁에 의한 결과라거나 또는 효율적이기 때문에 채택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사회에서 형성된 문화적 관행을 보다 일반적으로 전파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라는 것이다. 사회학적신제도주의는 현상학,형이상학적 신비주의,민속학 등에 기초를 두며, 인간이나 조직의 행위는 합리성,효율성보다는 사회문화적인 제도에 대한 정당성 확보를 위하여 존재한다고 본다. 따라서 조직은 사회문화적 정당성 획득을 위하여 사회문화적․제도적 환경과의 적합성을 유지하기 위한 구조적 적응을 지향한다고 보는 구조기능론적 접근을 취한다. _ 온라인 행정사전
1) 합리적 제도주의의 파편화된 인간관 비판 : 합리적 선택 제도주의 비판
2) 문화와 생활양식에 이미 놓여진 것들을 중시 : 인지적, 상징적, 문화적 공유
3) 사회 속에서 만들어지는 제도만 인정 : 적절성의 논리
현대조직론에서 볼 때 사회적적제도주의는 도구적이고 기능주의적인 관점을 비판하기 위해서 개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자기이익을 충실히 하는 개인이나 자신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방식으로 효율성을 추구한다거나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식으로 조직시스템을 설계한다고 비판한다. 특히 존 롤스가 비판받는 것처럼 인간이 '아토믹 휴머니즘'이라는 것, 다시 말하면 인간이 하나의 개체로 존재해서 분석하는 방식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정의를 다시 내리면 인간은 공동체 속에서 만들어지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Douglas와 Ney는 합리적 선택 제도주의를 비판하면서 사회과학의 분야에서 이러한 관점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전혀 사회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비판한다.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로써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지는 문화, 생활양식, 여론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문화 속에서 다른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과 비슷한 것을 선택한다. 지시어에 대해서 대상은 서로 일치하는 상황을 '문화적 공유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생활양식은 상징계에 붙어 있는 실재계(대상), 상상계(개념)이 일치한다. 이러한 사회학적 제도주의의 특징은 제도를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과 공유하는 방식, 생활양식에서 사용하는 방식, 언어와 규칙에서 드러나는 방식으로 표현한다. 다시 말하면, 제도를 통해서 사람들은 동일한 문화와 인식을 가지고 동일한 상징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사회학적 제도주의는 합리적 선택 제도주의와는 대척점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존재하는, 경로의존성을 갖는 대상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이것은 선택의 영역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것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같다. 합리적 선택 제도주의는 결과에, 사회학적 제도주의는 적절성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결과성의 논리와 적절성의 논리의 대립이 일어나는 것이다. 어떤 사회에서 '제도'는 적절한가?라는 질문을 매번 던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학적 제도주의에서 제도란 무엇인가? '제도는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으로 인간의 행동과 상징에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을 말한다. 인지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우선된다. 이 말은 사람들이 서로 공유하는 것들이 제도를 만든다는 것이고, 이것은 인지적 차원에서 비슷한 인식구조를 갖는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사회적이라는 말에 '결정되지 않았지만 공시적으로 모여있는 사람들의 그룹에서 결정되는 합의'에 의해서 제도가 만들어진다는 말이다. 그래서 손에 잡히는, 확실한 개념이 아니라 인지적이고 문화적이며 상징적인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존재하고 있는 사회적 질서가 핵심이 된다. 물론 이러한 사회학적 제도주의에서 제도는 문화와 구분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제도로 받아들이는 것들이 과연 제도인지 아닌지를 '명확한 규정'없이 합의를 통해서만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이러한 사회학적 제조주의에서 제도화institutionalizaiton는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규칙과 질서가 같은 의미로 해석되도록 만드는 과정이며 사회적으로 용인된 공유된 패턴이 지속되는 '과정으로서의 논리'에 집중한다. 여기서 문화적인 접근, 혹은 관점이라는 것은 이것이 강제가 아니라 자율적인 차원에서 사람이 공동체와 조직 안에서 자연스럽게 결정한다는 것이다.
인지문화적 접근은 Geetz, Douglas, Berger, Luckmann, Meyer, Zucker가 주장했다. 사회학적 제도주의에서 대부분 사회와 연결된 개념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상호주관성'intersubjectivity가 중요하다. 이것은 어떤 한 사람의 행동과 말이 사람들 사이에서, 사회적으로 볼 때 같은 의미가 되는 것을 말한다. 자식이 해석하는 것과 사람들이 해석하는 것이 동일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상호작용이라는 것에 의해서 반드시 두 사람이 있어야 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 같은 이해를 가지고 잇어야 한다.
그렇다면 상호주관성과 함께 문화라는 개념은 사회학적 제도주의에서는 어떻게 구체적으로 보아야 할까? Glifford Geertz는 문화라는 것은 그런데 이전에 우리가 알고 있던 '생활방식'이 아니고 사람들이 의미를 경험하고 표현하고 공유하는 상징적인 형태publicly avilable symbolic forms로 이해되어야 한다. 문화는 이렇게 보면 사람들이 객관화되는, 사회화되는 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당연시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taken for granted라고 부른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이전에 있었던 일들이 축적되면서 미래로 나아간다. 즉 관성, 관행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사람들은 매번 '선택'의 순간을 엄중하게 결정하는 것아 이나라 '관행'대로, 해오던대로 결정하는 것들이 더욱 많다는 것이다. 보통은 휴리스틱이라고도 하고 무의식적인 선택이라고도 한다. 사람들의 선택, 관행, 당연시 되는 것은 큰 그림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이 한 부분에서는 인생에서 결정과 합리적인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이미 그려진 큰 그림의 주어진 스케치를 따라가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조직의 구조에 대한 분석에서 사회학적 제도주의는 문화적 영향력에 대해서 집중한다. 사회학적 제도주의에 의하면 조직들은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조직구조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문화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조직구조'를 실현하기 위해서 조직을 만든다. 대부분의 조직들은 이러한 상황으로 볼 때 다른 조직들이 그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구조화되는가를 서로 학습한다는 것과 같다.
1) Dimaggio와 Powell
Dimaggio와 Powell는 동형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조직은 정상성을 높이고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생존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동형화는 1983년 논리로 보면 isomorphism이라고 한다.
1) 강제적 동형화 coercive isomorphism
2) 모방의 과정 mimetic processes
3) 규범적 압력 normative pressures
강제적 동형화는 어떤 조직이 의존하고 있는 조직의 형태를 따라가는 것을 말하면 그에 따라 공식적, 비공식적 압력이 행사되어 가면서 강제적 동형화가 일어난다. 모방의 과정에서 보면 정당성을 인정받고 있는 제도나 조직을 다른 조직들이 서로 닮아가려고 한다. 전문성을 기반으로 규범이 만들어지면 그것을 동혀화하면 전문성을 담보한다는 것을 보통 규범적 압력이라고 한다.
2) Meyer와 Rowan
Meyer와 Rowan은 동형화에 대해서 다른 방식을 제시한다. 특히 Meyer는 사회학적 제도주의의 창시자로서 일종의 동형화는 신화라고 말한다. 이들의 이론은 아래와 같이 두가지의 큰 흐름이 있다.
1) 신화와 의식으로서의 동형화
2) 거시적 현상으로서의 합리화, 제도화
Meyer는 예를 들어 관료제라는 조직형태는 효율성때문에 만들어진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지속된다고 말한다. 조직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바로 문화이고 조직형태가 정당하다고 인정받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문화적 가치'cultural value이다. 이때 조직에 대해서 기대하는 바는 바로 '신화'이며 사실은 현실과 동떨어진decoupling이 일어난다고 한다. 물론 의식적인 동조ceremonial conformity는 일어나지만 실제로 비공식적으로 제도가 사람들의 문화 속에 스며들지는 않는다.
또한 Meyer의 특징은 세계적이고 거시적인 차원에서 동형화의 원인, 따라가고 싶은 조직, 공유되는 규범의 원천, 거시에서 미시로 영향력이 전파되는 과정들을 연구하고 있다.
물론 사회적 제도주의는 다양한 비판을 받는다. 합리적 선택 제도주의가 말하는 것처럼 이익추구는 어느순간에 드러나기도 하며 미시적인 수준에서는 다양한 변화가 있지만 동형화라는 거시적 관점만 제시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또한 사실 동형화도 '권력관계'에 의해서 이루어지기도 하며 제도를 떠나서 조직 안에서 '행동과 조직'을 설명하는데는 힘들기도 한다.
이러한 비판에 따라서 디마지오는 행위와 이익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기든스는 구조화이론을 통해서 행위와 구조의 변증법적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결과성의 논리도 현실에서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화적으로도 문화적 얼간이cultual dopes라고 하는 제도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인간'으로 설정하는 부분을 바꾸어서 표현을 시도하고 있다. 과잉사회화된 개인oversocialized individual이라는 표현은 사회화의 영향력이 변수로써 너무 크다는 것을 인식하고 바꾸고 있다. 또한 능동적인 개인이 반드시 존재하며 다양한 문화 속에서도 취사선택하는 개인을 간과하면 안된다. 마지막으로 권력관계는 맥나이트의 말처럼 '제도는 영향력을 미치는 권력자의 편의에 의해서 정해진다'라는 것도 합리적 선택 제도주의와 비슷하게 사회학적 제도주의에서도 제도형성 과정에서 '권력'이라는 변수를 받아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