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여유

손에 잡히지 않는 바람, 그 속에서의 여유

by 낭만민네이션

언제부터인가

자연이 좋아졌다

자연이 왜 이렇게 좋아진걸까


자연스러움이 가지고 있는

무엇인가 강제적이지 않고

살아있다는 느낌때문인 걸까


특히,

바람은 제일 좋아하는 존재다

말없이 불어오고

형체도 없이 같이있다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좋아하면 닮아간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어디가면

주목받는 걸 별로 안 좋아하고

처음에 만나서 말을 많이하는 걸

별로 즐기지 않는다


바람은 항상 하늘과 친구다

그러니깐 자연스레 바람과

친구가 되면

하늘과도 친구가 된다


마찬가지로

바람을 가장 많이 느끼는 때는

나뭇잎이 흔들릴 때다

그러다가 나뭇잎하고 당연히 친구가 된다


불어오는 바람덕에

불어가는 모든 곳에서 만나는 존재들과

친구가되고 서로 말을 건넨다


너네는 어쩜 이렇게 이쁘니?


서양의 정복적인 관점의 세계관은

무엇인가 자연이 항상 후자가 되지만

많은 이들은 알고 있다


장자 정도는 아니더라도

자연과 벗 삼아지내는 게

얼마나 여유있고 즐거운지 말이다


가끔

시간을 내어 이렇게 놀이터 벤치에 앉아

하늘과 만나고

나뭇잎들과 만나고 있노라면


나는 머하고 살고 있지

나는 무엇때문에 이렇게 고민하고 있지

라는 인생에 대한

메타인지적인 생각과 함께


그래

자연스러운게 좋은 거야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너무 빨리 달리지 말자라며

인생의 속도를 늦추기도 한다


봄이지나가고

여름이 잠시 주춤한 시절


나는 인생에서 만난

자연의 친구들을 기리며

시간에게 조금만

기다리라고 말한다


세찬 바람이

머리카락을 다 흩트려놓아도

괜찮아 괜찮다라고

살며시 이야기할 수 있는

저녁 어스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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