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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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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Apr 19. 2021

혼자 만들어 놓은 세계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오고

요한복음 20장_메시지 성경

그날 해질녘에 제자들이 모였으나

그들은 유대인들이 무서워


집에 있는 문이란 문은 다 닫아 걸고 있었다

예수께서 들어 오셔서


그들 가운데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평안이 있기를!"


그리고 나서 자기의 두 손과 옆구리를

제자들에게 보여주셨다


제자들은 자기 눈으로 주님을 뵙고는

기쁨을 가누지 못했다


예수님께서 다시 한번 인사하셨다

"너희에게 평안이 있기를!"


요한복음 20장_메시지 성경





희망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미래에는 오늘보다 무엇인가는 나아진다는 것을


실제로나 마음속으로나

기대하면서 사는 것이다


가장 큰 희망은 움직이지 않는 것들

혹은 움직이는 것들에 있지 않고


누구와 함께 있는가에 따라서

달라진다


연애나 결혼도 사실은 희망과 관련이 있고

아이들에 대해서 희망을 거는 것도


그 아이들이 자라서 무엇인가를 하는 것 이전에

이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기쁨 때문일 것이다


그 어느것 하나 연결되지 않은 것들이 없기에

인생은 살아가면서 계속되는 관계맺기의 여정이다


사물과도 관계를 맺고 과거와도 관계를 맺고

사람들과도 관계를 맺고, 자기 스스로와도 관계를 맺는다


그 관계의 성격에 따라서 우리는 희망의

성격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관계를 우선하는가에 따라서

다른 관계들이 다른 방식으로 줄을 서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계가

다른 관계들의 성격도 규정하게 된다


부부관계가 안 좋으면 다른 관계들에

영향을 미쳐서 안좋아지기도 하고


일하면서 깨진 관계는 집에서도

아이들과 드러나게 되기도 한다


어쩌면 인생은 계속되는 관계를 어떻게

규정하고 유지하고 발전시키는가일지도 모른다




불현듯 찾아오신 예수님은

평안을 빌면서 관계를 다시 회복하신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배반하고

죽임을 당할 때 도망갔다가


이제 다시 돌아오지 못할 그리스도를

베들레헴의 촌사람 예수로 내리 앉도록 하는,


인식의 절망 속으로 그가 찾아 오셔서

'인사'를 하신 것이다


한 순간에 관계가 좋아지고 나니

제자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안심이 되었다


제자들이 기뻐하는 모습 속에서 그리스도는

평안을 나누신다


소망이 없는 사람에게 누군가 찾아온다는 것은

자신이 스스로 변화하기 전에


일어나는 선물과 같은 일이다

물론 그 사람이 직접적인 변화를 시켜주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 마음 속에서

혼자 만들어 놓은 세계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오고


그 손님과 함께 다시 마음 속 정원을

가꾸며 일구어 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마음에 속에 누구와 살고 있는가가

보여지는 세계에서 나의 행동과 관계가 깊어진다


찾아오셔서 '안녕하뇨?'라고 물어보시는

그리스도의 평안의 인상을 받는 아침


새들의 지저귐이, 흘러가는 강물의 소리가

불어오는 바람이 모두 창조주의 아름다우심을 전한다


내 마음에 평안이 넘쳐 흐르기에

나는 다시 평안하뇨?라고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날마다 새로 태어나는 이유는 이렇듯

그 분이 매번 우리의 마음에 평안을 전하러 오시기 때문이다


평안하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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