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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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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y 14. 2021

리듬으로 삶을 엮어

요한복음 20장

그날 해질녘에 제자들이 모였으나

그들은 유대인들이 무서워 집에 있는


문이란 문은 다 닫아 걸고 있었다

예수께서 들어오셔서 그들 가운데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평안이 있기를!"

peace to you


그러고 나서 자기의 두 손과 옆구리를

제자들에게 보여주셨다


제자들은 자기 눈으로

주님을 뵙고는 기쁨을 가누지 못했다


예수께서 다시 한번 인사하셨다

"너희에게 평안이 있기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요한복음 20장_메시지 성경




국제개발학을 하면 결국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결과는 무엇일까를 누구나 생각하게 된다


어떤 단체는 기술적인 진보를 이루는 것

어느 곳은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것


어떤 사람들은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

대부분은 발전을 중심으로 평가를 한다


외부의 시선에서 볼 때 측정하기 쉬운 것들을

도구로 삼아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쉬운일이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내일을 예단하는 일 말이다


그래서 이러한 도전은 항상 움직이지 않는 것들로

움직이는 내일을 점치려고 하기 때문에


잘 들어맞지 않는다

그래서 책임을 지지 못하고 결국은


변화의 책임, 발전의 결과를

당사자들의 문제로 귀결시켜버린다


그런데 신기하게 어떤 단체는

사람의 변화를 중심으로 내일을 그린다


그것도 그들과 함께 내일을 그린다

그 단체는 딱 2가지만 중요한 지표로 사용한다


첫째, 희망이 샘솟고 있는가?

둘째,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가?


결국 사람들이 얼마나 변화하고 있는지를

그들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다


내일에 대한 희망은 자신의 변화와

마을의 변화가 같이 가야하고


발전이라는 진보의 그늘에 갖힌 공동체성을

되살리는 길은 다른 사람을 돋는 사람이 얼마나 늘어나는가


움직이는 것은 움직이는 것으로

계속해서 놓아두어야 한다




나는 사실 어떤 신학을 좋아하거나

그렇다가 많이 싫어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 이름만으로도 즐거운 것은

몰트만의 '희망의 신학'이다


미래를 희망으로 놓는 신학은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특징이었다


그러나 그 분이오시고 나서 세상이 바뀌고

다시 그 분이 없어져서 우리는 마음대로


좋은 세상에서 좋은 것을 누리는 방식이라면

그 천국은 다시 지옥으로 변할 것이다


오히려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천국의 특징이나 핵심이라면


지금 여기서도 그 천국은 가능하다

예수님이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시겠다고


그렇게 귀에 못이 밖히도록 말씀하셨고

천국은 너희 가운데 있느니라~라고 하셨으니.


종말론과 구원론이라는 기둥 사이에

삶의 바람이 불어 온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에서

한정된 공간에서 하나님은 불어 오신다


성령이 춤추시고 나는 그 발걸음을

하나하나 쫓아가며 리듬을 탄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람들이 보는 방법은

'우리 안에 살롬'이 있는가일 것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걸으면서

자연스러운 말투, 행동, 마음가짐, 표정이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평화를 전해주고

누군가와 함께 걷기 때문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하기까지,

그것이 목적이 아니여야만


하나님 나라는 성취되고

비로소 그리스도가 왕이십니다~라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삶과 시간

관계와 미래가 된다


평안을 전하는 사람들

평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반드시


그분과 스텝을 맞추면서

한가닥 한가닥 리듬으로 삶을 엮어 가게 되어 있다




주위를 둘러 보면 도시의 리듬이 아니라

나름의 리듬으로 가는 사람들이 있다


혹시 이 사람들인가?

어깨춤을 추면서 걸어가는 뒷모습 거인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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