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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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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y 17. 2021

네 삶에도 늘 빛이 잘 들게

누가복음 11장_메시지 성경

등불을 켜서 서랍 속에 두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등불은 단 위에 둔다

그래야 방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그 빛 덕분에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보고 다닐 수 있다


네 눈은 네 온몸을 밝혀주는 등불이다

네가 경이와 믿음으로 눈을 크게 뜨고 살면


네 몸은 빛으로 가득해진다

네가 탐욕과 불신으로곁눈질하고 살면


네 몸은 음습한 지하실이 된다

네 몸이 곰팡내 나고


어둠침침하게 되지 않으려면

눈을 뜨고 살면서 네 등불이 계속 타오르게 하여라


빛이 가장 잘 드는 네 방처럼

네 삶에도 늘 빛이 잘 들게 하여라


누가복음 11장_메시지 성경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는 것을 드러낸다

우리 마음은 보이지 않지만


곧 우리의 말투나 태도, 억양에 그대로

드러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린다


스스로 등대라고 하면서 빛을 비춘다고 하는 사람은

반대로 이미 그 내면은 텅 비어 있거나


지하실의 검은 빛인데

그걸 감추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앞에서 아는척 한다는 것은

자신이 정말로 잘 모른다는 것을 증명한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질문은

그 자체로 아무도 대답할 수 없다


이미 자기 자신이 알고 있는 답을

말하기 까지 계속해서 질문할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어떤 분야에 전문가라고 생각하거나

다른 이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실은 그 안다고 하는 확신때문에

더 모르게 된다, 그것이 자신의 발목을 잡는다


사람은 항상 그렇다

자랑하는 것들이 발목을 잡고 늘어진다


그러나 자랑하는 사람은 오히려

그 발목을 다른 사람이 잡는것으로 여겨서


계속해서 적대감을 생산해내고

그 모임이나 공동체의 분위기를 경쟁적으로 만든다


너편과 내편이 나눠져야 자신이 감추고 싶은 것을

모르는 사람은 나의 편이 되고


자신이 감추고 싶은 것을 드러내는 사람은

너편이 되어서 적이 되어 버린다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은 여기서

쉽게 그 분위기에 휩쓸려 버린다


갈등이란 그렇게 중앙에 선 하나만 그어도

바로 너희와 우리가 나누어져 버리는


무서운 환상이다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나이가 먹었든 먹지 않았든

자신을 스스로 속이는 사람들에게서는


비슷한 모습들이 보인다

지금도 여전히 그들은 자신의 편을 찾아 다닌다




눈을 크게 뜨고 하나님의 신비를 찾으며

마음속에 등불을 켜 놓는 것은


자기 안에 곰팡이를 감추기보다는

축축 늘어진 지하실의 가구들을 햇빛에 내어 놓고


빛을 쬐면서 말리는 작업이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곰팡냄새때문에 멀리하겠지만


점점 빛이 다할수록 뽀송하고 탄탄한

모습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그래야만 비로소 우리 마음 속에 등불도

지하실에서 꺼내어서 자신의 앞에 둘 수 있고


그 빛 때문에 내가 어디로 가는지

더욱 잘 알 수 있게 된다


침침한 지하실을 비추느라

힘을 다한 것 같이꺼져가는 등불이 아니라


밖으로 꺼내어 더 환한 빛과 만나는 일

우리는 그것을 신앙이라고 부르고


그것을 꺼내는 작업을 회개라고 말하며

그 빛이 더 큰 빛과 만나는 시간을


예배 혹은 기도라고 부른다

신앙생활이란 이렇게 내면과 외면이


하나의 지점에서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겉과 속이다르지 않은 것이 핵심이 된다




빛이 가장 잘 드는 네 방처럼

네 삶에도 늘 빛이 잘 들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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