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서 발견한 것들
세월이 지나가는 하늘
맑은 눈동자 하나가 어리었다
꽃들로 만발한 봄에는
누구보다 생동감 있는 언어로
생의 감각을 노래하는가 하면,
푸르름으로 가득한 여름에는
어떤 사람들의 땀내음보다 더 깊은 숨결로
하루를 열어가는 눈동자.
모든 것들이 내년을 준비하는
가을로 접어든 어느 날
그 눈빛은 역사를 생각하고,
인생을 고뇌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겨울이 찾아왔을 때
마침내 그 눈동자에 눈물이 고이더니,
노인들의 한숨과 아이들의 신음소리에
자리를 박차고 달려나가는
발걸음 소리로 바뀌었다고 한다
세월이 지나가는 하늘,
아직도 맑은 눈동자는 반짝이는 별들과 같이
그렇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여기저기서 발걸음 소리가 났다
오늘은 이상하게
그 발걸음 소리가 귓가에
더욱 선명하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