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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Sep 04. 2021

거제도가 이렇게 좋은거제?

거제도로 떠나는 힐링여행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선?자리가 들어온다. 그리고 생각보다 다르게 그것을 다 마다하고 있다. 살다보니 지금은 스스로 인생에서 '전환기'의 과정에 있고, 무엇인가 확실하지 않아서 누군가를 만날 수 없는 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간 만나겠지라는 생각으로 여행을 가볍게 다녀왔다. 거제도는 친한교회 동생이 청년정착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어서 관심이 있다가 이번에 그 프로그램이 끝났다고 하길래 그럼 이 참에 같이 거제도를 돌아보고 마쳤으면 좋겠어서 다녀왔다. 


거제도는 이전에 부모님과 다녀왔지만, 가이드가 아닌 이상 구석구석 다녀올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교호동생이 그 동안의 노하우를 통해서 아무도 안 가본 곳을 알려줘서 새롭게 신기한 곳을 다녀왔다. 인간은 그렇다. 같은 장소라도 시간에 따라서, 같이 가는 사람들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마음이 잘 맞고, 어떤 것을 하려고 할 때 설명하지 않아도 마음이 놓이는 관계라면 얼마나 즐거울까? 포항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칼을 갈고 있는 학교후배와 함께, 남자 셋이서 거제도 여행을 시작했다. 


집에서 가까운 비행기를 타고 김해공항에 내려서 거제도로 가는 버스를 탔다. 코로나라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먼가 모든 사람들이 다 거제도로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무엇인가 목적이 생기면 내가 그렇게 생각하니깐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은 느낌. 내가 여행을 하니깐 모든 사람들이 다 여행을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나의 경험과 다른 사람의 경험이 서로 연결될 때 일어나는 일종의 '공명'과 '공감'에 사람들은 목말라 하는 것도 같다.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김포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는 40분밖에 안되었는데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거제도의 '외도널셔리'라는 카페. 식물원에 온 줄 알았다. 
외도널셔리에서는 마치 망산해수욕장의 돌들을 가져온 것 같은 케이크들이 존재했다. 
외도널셔리의 외부 풍경, 가을이되면 정말 좋은 경치가 이루어질 것 같다. 
우리는 다음 여행지인 외도로 가기 전에, 포항물회와는 사뭇다른 거제도 물회를 맛보았다. 
나름 맛있었던 구조라 해수욕장의 맛집, 김치 한젓갈에 밥 세술은 거뜬했다.ㅡ 
구조라 해수욕장을 떠나서 해금강으로 떠나는 유람선의 힘찬 말걸음
멀리 거제도가 보인다. 거제는 섬이 이렇게도 많다. 
해금강에 도착했을 때 다행히 날이 어둡지 않아서 실감나는 해금강을 경험하게 되었다. 
얼마나 많은 역사의 질곡을 겪은 것일까? 
드디어 해금강을 넘어서 외도에 도착했다. 사실 이 여행은 외도에 다시 오고 싶은 열망에서 시작되었다. 
외도는 언제 보아도 이국적이니 풍경이 가득한 곳이다. 
인간은 노동을 통해서 자연과 호흡한다. 이 모든 것들은 노동의 산실이다. 


외도를 1시간정도 돌아보면 보이는 풍경, 참 좋다. 
외도 안에 있는 조금만 기도실
벌써 지원이와는 12년째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 정말 미친사람들이다. ㅎㅎ
외도를 떠나오긴 전 마지막 사진.
저녁에는 청년공간에 들러서 인사를 하고 족발로 배를 채웠다. 
거제도 여행하면 생각하는 풀빌라 여기는 '상상호텔'이다. 정말 40만원이 안아까웠던 3층짜리 풀빌라.
인피니티풀도 제공하고, 아침식사도 제공했다. 
우리는 망상해수욕장도 가고 바람이 언덕에도 도착했다. 
먹구름과 바람의 언덕은 나름 서로 콜라보를 이루었다. 여행은 모든 것이 즐거운 법이니까. 
거제도에 숨겨진 비경, 멀리 섬들 사이로 지나가는 고래도 보인다?
저녁먹는데 우리를 물끄러미 보고 있던 길냥이. 어찌나 귀엽던지.
동굴에도 가 보았지만 역시 섬들의 역사를 보는 것이 가장 좋았다. 
마지막으로 2013년 건축대상을 받은 카페에 들려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는 일정을 마무리했다. 


여행을 하면서 우리 인생에 표면에 껄끄러워진 굳은살을 깍아내고, 조금은 부드러운 마음으로 만났다. 그랬지 않았떤가? 인간은 어떤 만남 이후에는 그 만남 때문에 죽어도 좋다고 여기지 않던가? 우리는 그런 만남을 마치고 몇년 후에나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서로 글도 쓰고 이야기도하고, 수영도 하고.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친구들. 그런 여행은 언제나 생각만해도 빛이 난다. 다음 여행지는 어디로 가면 좋을까? 거제도가 이렇게 좋은 건 좋은 사람들하고 같이 다녀왔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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