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로 떠나는 힐링여행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선?자리가 들어온다. 그리고 생각보다 다르게 그것을 다 마다하고 있다. 살다보니 지금은 스스로 인생에서 '전환기'의 과정에 있고, 무엇인가 확실하지 않아서 누군가를 만날 수 없는 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간 만나겠지라는 생각으로 여행을 가볍게 다녀왔다. 거제도는 친한교회 동생이 청년정착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어서 관심이 있다가 이번에 그 프로그램이 끝났다고 하길래 그럼 이 참에 같이 거제도를 돌아보고 마쳤으면 좋겠어서 다녀왔다.
거제도는 이전에 부모님과 다녀왔지만, 가이드가 아닌 이상 구석구석 다녀올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교호동생이 그 동안의 노하우를 통해서 아무도 안 가본 곳을 알려줘서 새롭게 신기한 곳을 다녀왔다. 인간은 그렇다. 같은 장소라도 시간에 따라서, 같이 가는 사람들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마음이 잘 맞고, 어떤 것을 하려고 할 때 설명하지 않아도 마음이 놓이는 관계라면 얼마나 즐거울까? 포항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칼을 갈고 있는 학교후배와 함께, 남자 셋이서 거제도 여행을 시작했다.
집에서 가까운 비행기를 타고 김해공항에 내려서 거제도로 가는 버스를 탔다. 코로나라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먼가 모든 사람들이 다 거제도로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무엇인가 목적이 생기면 내가 그렇게 생각하니깐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은 느낌. 내가 여행을 하니깐 모든 사람들이 다 여행을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나의 경험과 다른 사람의 경험이 서로 연결될 때 일어나는 일종의 '공명'과 '공감'에 사람들은 목말라 하는 것도 같다.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여행을 하면서 우리 인생에 표면에 껄끄러워진 굳은살을 깍아내고, 조금은 부드러운 마음으로 만났다. 그랬지 않았떤가? 인간은 어떤 만남 이후에는 그 만남 때문에 죽어도 좋다고 여기지 않던가? 우리는 그런 만남을 마치고 몇년 후에나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서로 글도 쓰고 이야기도하고, 수영도 하고.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친구들. 그런 여행은 언제나 생각만해도 빛이 난다. 다음 여행지는 어디로 가면 좋을까? 거제도가 이렇게 좋은 건 좋은 사람들하고 같이 다녀왔기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