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양양은 거리두기 2단계이다. 친구들과 함께 양양바닷가를 거닐다가 왔다. 특히, 투와이호텔이 있는 후진항의 해변은 사람들이 거의 없고 파도도 적절해서 서퍼들이 즐겁게 하루종일 놀 수 있는 곳이었다. 강릉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올라가는 길에 BTS의 '봄날' 촬영지인 항진해변을 다녀왔다. 평범한 버스정류장이었지만 사람들의 열망과 기대가 쌓이는 공간은 새로운 의미를 주었다. 주문진해변을 걸아다니면서 인생을 생각하고 역사를 생각했다. 조금 더 올라가니 고성 근처에서 우리는 아야진항을 만났고 아름다운 카페에 들어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바다를 만나니 답답했던 시간들이 파도에 밀려가듯이 말끔하게 흘러갔다. 햇살은 적절했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밤은 아주 새파랬다. 호텔의 꼭대기에 앉아서 바베큐를 즐기면서 이런저런 의미없는 담소를 즐겨도 아주 좋은 바람이 불어 왔다. 시를 쓸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시간들. 아직 인생은 파란만장한 시련들과 고뇌를 잉태하고 있었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어느날이었지만. 괜찮았다. 이렇게 한번 마음을 쓸어내리고 나니 곧 마음에 봄이 불어 왔고,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주문진 해수욕장에 아름답게 서 있는 그네
비가오는 장마철이었으나 우리가 가는 일정을 따라서 햇살이 비춰주었다. (자기도취 너무 심한가? ㅎㅎ)
자의식 과잉의 시대를 넘어가서 셀카는 잘 안 찍는 시즌인데, 그래도 찍어주니깐 열심히 포즈를 취해보았다.
여기는 도깨비 마지막 촬영지이고, 투와이호텔의 정말 감칠맛나는 바베큐.
여기가 바로 bts가 봄날을 찍었던 향진해변.
낙산사가 멀리보이는 풍경, 투와이호텔 테라스에서.
우리는 저녁에 서로의 이야기를 풀어 놓기 위해서 성격유형카드게임을 했다. 깊어지는 시간, 관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