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독교인의 고백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
믿는 정도가 아니라 사랑한다
때로는 연인과 같이
사랑고백을 하다가
어쩔 때는 위엄있는 아버지가 된다
때론 리더가 되기도 하고
다정한 어머니 같이
조목조목 알려주신다
자아정체감이 형성되던 시절
나는 신을 만났다
만났다는 것은
실제로 친구를 만나듯 만났다
그리고 같이 걸었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나는 신과 대화하고
하나님과 답을 찾았다
심술과 소심함
두려움과 불의함
가운데 자랐던 날들을
하나님은 만지셨고
고치셨다
성장과 성숙의
인생의 나선에
항상 손잡고 같이 걸었다
내가 손을 놓고 떠나면
조용히 그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는
신의 모습이란
두려움과 위험의 대상이
아니라
진짜로 나를 만들고
함께 하는 인격이었다
나는 하나님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몇가지의 교리로
예수님을 구원을 위한 도구로
축소시킬 수 없다
그래서
삼위일체는 나에게 교리가 아니라
현실이다
하나님이 만드시고
예수님이 뛰어 노는 현실에
성령이 도우시는 일상
나는 자랐고 배웠고
감동했고 깨달았다
그리고 날마다 죄를 짓지만
다시 구원의 자리에 초청 받았다
미련하고 연약한 자아를 볼 때마다
어둡고 침침한 세상을 대할 때마다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은
나에게 말씀하신다
사랑
사랑
사랑으로 만들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니
사랑이 아니면 하나님을 볼 수 없고
이웃들과 인격적으로 만날 수 없다
나는 신을 믿는다
나는 하나님을 만난다
기도는 대화이고
신앙은 식사이다
나는 오늘도
하나님과 걷고
예수님과 이야기하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는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