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나는 뜬눈으로 밤을 흘려보낸다
아직도
나는 돌베개를
베고 누운 야곱같다
두려움과
외로움에
과거가
저 만치서 손짓한다
쓰디쓴 아픔은
환상이된 추억
뒤에서
조용히 고개를 드는.
부끄러움
절망
소심한
죄악
미래가
또 살며시
나의 각막을 압박한다
믿음의 시야에
찬물을 끼얹고
눈꼽가득
바로 앞의 일이
나를 가슴을
조리게 만든다
차디찬 돌베개
한 숨 자면 나으려나
아직도
새벽은 멀었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사닥다리 한줄기가
근심 속으로 내려온다
나의 절망과 고통 가운데
천사들이 오르락 내리락
나의 기대
나의 소원
나를 만드신
그 분 앞에
모두
내려놓는다
아아
벧엘
돌베개 차디찬 아픔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기도가
되리라
기대가 되는 삶
따뜻한 환대와 나눔
친절한 돌보아줌
타자에 대한 무장해제
인간의 아름다움을 찬미라는 것
그 속에
돌베개
야곱의 음성
나의 나 된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
오늘도
돌베개를 베고
잠이 드는 이 순간
이스라엘이 된
야곱을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