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님을 길들이겠다고 결심한다
레위기 머릿말_메시지 성경
인류가 결코 포기하지 않은 습관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을 길들이겠다는 고집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길들이겠다고 결심한다
우리의 계획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한 방법을 생각해 낸다
우리의 계획과 야망과 기호에 들어맞는
크기로 하나님을 축소시켜 버린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그럴 수 없다고
훨씬 더 고집스럽게 말한다
하나님이 우리의 계획에 딱 들어맞으실 리가 없다
오히려 우리가 그분의 계획에 맞춰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이용할 수 없다
하나님은 도구나 기구나 신용카드가 아니다
"너희는 내가 명령한 것을 행하고
내가 일러 준 대로 살아라, 나는 하나님이다"
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지 마라
나는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거룩하게 높임 받기 원한다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하나님이다
나는 나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하나님이다
나는 하나님이다(레위기 22장)
레위기 머릿말_메시지 성경
하나님 만나서 잘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매일 제한된 합리성 속에서 살아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용서를 베풀어야 하고
욕심으로 가득찬 마음을 비워내야 한다
나의 인생도 내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하고
항상 하나님께 물어봐야 한다
최악의 이미지는 십자가인데
그리스도께서 나를 따르라고 했는데
결론적으로 도착한 곳은 골고다 언덕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처럼 나도...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어떤 의미에서는
기독교는 종교라는 생각이 잘 안든다
고행을 수행해서 어떤 것을 얻는
주고받는 기복신앙의 관계가 아니라서
당혹스럽고 속은 것 같고
세상에서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다
(물론 이단은 반대로 한다. 그리스도가 아니라
자기를 따라오라고 한다. 성경 읽으면 절대 안되는.)
처음에는 초심자의 행운이 있었는데
자기를 부인한 다음부터는 계속 자기부인이다
나의 세상을 꿈꾸면서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기에는 손가락숫자 만큼 고통이 있다
고진감래라는 말도 옛말이다
그리스도를 믿으면 끝까지 힘들다
예수님 따라가면서 쉽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가짜일 가능성이 많다
냉소적으로 보는게 아니라 진실로, 역사적으로
그렇다, 이 부분을 교회들은 매번 놓친다
그래서 삼박자 구원을 외치고
요셉의 이야기를 거들먹 거리면서
장로대통령이나 카네기같은 이들이
하나님의 축복을 얼마나 받았는지 떠든다
나만 행복할 수 없고, 나만 평온할 수 없고
나만 안전할 수 없다
그리스도가 이미 아프고 힘들고
어려운 이들 곁에 계시니까
나도 거기로 가야 하지 않나
예수쟁이라면 말이다 최소한!
그런데 아무리 이렇게 말해도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다
이렇게 마음을 비우고, 인생의 중심에
하나님이 앉아 계실 때
느껴지는 평온함과 기쁨의 깊이는
외부의 어려움과 비교할 수 없다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기쁨과 즐거움이
외부의 즐비한 어려움과 문제들을 마주하고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거룩함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안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이 과정에서
결국은 십자가에서 죽고 다시
부활하여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이전의 가치와 방향을 완전히 뒤엎고
이 세상에 만연한 악과 싸우며
가난에 대해서 과거로 선포하는 사람들
자신의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한 사람들
그래서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사람들
하나님의 나라는 실현되는 과정에서
이런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하나님의 계획을 듣고 이해하며
자신의 것으로 가져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깨어짐과 다시 일어섬
그의 계획과 나의 습관과 싸워야할지.
하나님을 길들일 수 없고
나를 하나님께 길들이기까지의 여정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