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지만 너희에게 중요한 말을 해야겠다
마가복음 14장_메시지 성경
해가 진 후에,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데리고 오셨다
그들이 식탁에 앉아 저녁을 먹고 있는데,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괴롭지만 너희에게 중요한 말을 해야겠다
지금 나와 함께 먹고 있는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음모를 꾸미는 세력에게
나를 넘겨줄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열두 명 가운데 한 사람,
곧 나와 같은 그릇에서 함께 먹는 사람이 그다
인자가 배반당하는 것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으니
이것이 전혀 뜻밖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인자를 배반하여 넘겨줄 사람은,
이일을 하느니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마가복음 14장_메시지 성경
성경이 차리라 하나의 신화였다면
속이 쓰리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스로마 신화처럼 신들이 인간을 사랑해서
자신의 간을 내어주거나 아들을 낳거나
너무 아름다워서 나무가 되거나
자기 자신에게 흠모에 빠져 자살하거나.
그럼 그건 인간의 어떠함을 드러내는
비유이겠지 하면서 마음 편하게 딴일을 하겠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성경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사실이라고 믿는다면
오늘의 이야기는 참 슬프고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과 두려움을 자아낸다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에게서
미래를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항상 과거를 해석하고
미래를 예견하는 일을 하게 된다
오늘 제자들 중에 예수님을 배반한
사람의 과거를 통해서 우리의 미래를 생각한다
기억은 미래에 대해서 경고를 하거나
기대를 하게 만들거나, 기념을 하게 만든다
예수님을 판 제자에게서 과거는
이렇게 하다가는 '내 인생 망한다'라는 경고였다
그래서 자신의 미래에 기대할 수 있는
어떤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장로들에게 예수님을 팔아 넘긴
제자는 괴로운 마음보다는
자신의 예감이 맞았다는 확신으로
힘있게 결단을 내렸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예수님의 마음이었다
괴롭거나 울고 싶거나하시면
사람들을 피해서 기도를 하시고
창조와 심판 사이에서 머뭇거리시기를
한참이나 하신 것이다
아예 마음이 굳어져서 바리새인들처럼
바뀔 의지가 없다면 모를까
예수님이 괴로워하신 이유는 그 제자가
자신의 선택을 하기까지 갈팡질팡했기 때문이었다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것은
사실 저주가 아니라 안타까움이었다
인간의 자유의지로 선택한 일들은
논리적인 결과를 가지고 온다
행동한 것들에 결과가 다가오고
그 결과를 책임지게 되어 있다
선택을 할 수 없거나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자유롭게 의지를 발현하게 아닌
타의에 의해서 이루어진
자유가 없는 의지이다
여기서 멈추면 영적 이신론이 될 뿐이다
하나님은 정교한 시계공이고요.
그러나 하나님은 만들어 놓고 참여하지
않으시는 기계같은 분이 아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리셋시키시고.
계시같은 믿음으로
말씀 안에, 마음을 담아서.
그래서 하나님은 그대로 방치하시거나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우리 인생의 한 가운데로 들어 오시고
중심에서 변화를 만들어 내신다
여전히 누군가에 대해서는
괴로워하시겠지만.
2000년전에 예수님이 오셨듯이
우리 인생에 오늘도 찾아 오신다
쓰라린 마음으로.
그럼에도 우리에 대해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늘 우리에게 그 기회가
다시 찾아왔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