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인왕산에 다녀왔다. 1달전쯤이니깐 한참 여름인데 비오고나서 하늘이 너무 맑아서 기분이 참 좋았다. 우리들은 독립문에서 만나서 인왕산 중턱까지 택시를 타고 올라갔다. 올가는 내내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맑은 바람에 뻥 뚫린 가슴 속에서 추억도 옛날 이야기도 흐물흐물 풀어지기 시작했다. 함께 바람을 맞으며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놀던 이야기도 하고 요즘 고민도 이야기하고. 신선놀음이 이런게 아닌가?할 정도였다.
인왕산을 내려오는 길에 청운문학관을 들려서 물레방아도 보고, 그 유명한 계열사 치킨도 먹고, 한국의 집에서 다과도 즐겼다. 하늘하늘하늘이 너무 맑아서 마음도 맑아진 하루. 인간은 언제나 휴식이 필요하고 적절한 대화가 필요하다. 여름 바람에 코스모스가 조금씩 고개를 내밀듯이, 여름 마당에서 우리의 꿈도 다시 조금씩 얼굴을 내미는 것 같았다. 다시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