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마태복음 9장_메시지 성경
나중에 예수께서 자신을 가까이 따르는 이들과
함께 마태의 집에서 저녁을 드실 때에
평판이 좋지 않은 이들이 많이 와서
한데 어울렸다
예수께서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본
바리새인들은 발끈하여 예수를 따르는 이들을 비난했다
"사기꾼과 쓰레기같은 인간들과
가까이 지내다니
당신네 선생의 이런 행동이 무슨 본이 되겠소?"
예수께서 들으시고 반박하셨다
"의사가 필요한 사람이 누구냐?
건강한 사람이냐, 변든 사람이냐?
가서 '내가 원하는 것은 자비이지 종교 행위가 아니다'
라는 성경말씀이 무엇인지 해아려 보아라
내가 여기 있는 것은 소외된 사람들을
초청하려는 것이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비위나
맞추려는 것이 아니다
마태복음 9장_메시지 성경
사람들을 너무 배려하려다 보면
어느덧 사람들의 비위를 맟추기 위해서
열심히 뛰어다니고 부산하게 움직이는
나 자신을 만날 때가 있다
눈치를 보는 것을 넘어서 그 사람들이
마치 나의 왕이 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
순간, 아 이게 아닌데라면
자리에 주저 앉아서 왜 그런지를 생각한다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애착관계를 형성하려는 마음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은 다르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사람들이
자신스스로 주체로 서고 나역시도
주체로서 결정할 공간을 빼앗아 버린
그 공간에서 나도 주체가 되지 못하고
그 사람도 내가 만들어 놓은 협소한 공간에 갖힌다
그러고 나서 혹시라도
그 호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배은망덕한 그 사람과는 이제
함께 갈 수 없다는 생각에 또다른 사람을 찾는다
지금 생각하고 깨달은 것들이
앞으로 10년 안에 일어날 일들의 초석이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이
우리에게 2000년을 비추고도 남았던 것처럼
어느순간 '아 이사람 변했네'라고 여기는
순간들은 사실 예전에 스스로 깔아놓은 기차길이다
삶의 목적, 인생의 의미
진정 마음 속에서 끌어나오는 것들로
살지 않게 되면 스스로 정당성을 만들어
그렇게 할 수 없었다는 것을 상황에 책임전가하게 된다
자신의 용기없음과 교만함을 뒤로 하고
상황의 커튼에 숨어 버리는 사람은
언젠가는 자신이 벌거숭이였고
당나귀 귀였다는 것을 알게되는 날이 온다
서서히 눈빛이 바뀌고 얼굴빛은 검어지고
게슴츠레한 시선에서 사람들은 느낀다
점점 사람이 아닌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동안
뱃속에 채운 기름기 가득한 육즙들은 얼굴을 빛낸다
예수님은 여전히 나에게 노숙자이시다
서울역 거리에서나 영등포역 근처에서나
흔하게 만날 수 있지만
언제나 무시할 수 있는 얼굴
냄새나는 역겨움을 그대로 가지고서
나에게 다가오는 분이다
화려한 옷을 입을수록 더더욱
예수님을 피하게 된다
모처러 비싼 향수를 뿌리고 온 날
쓰레기 더미에서 그 분을 발견한다
다만 그 분은 항상 돌아다니신다
아픈 사람이 없는지, 어려움 당하는 사람이 없는지.
나는 그 분을 항상 예의주시해서
따라가는 게 아니라
그 역겨운 냄새 때문에
하는수 없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상황을 잠시 뒤로 미루어 놓고서
커튼 밖으로 나와보면 비로소 보이는 세상
이렇게 아픈 사람이 많고
어려움에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정말 여기가 지옥이구나 하는 광경 속에
죽음에서 생명으로 가는 부활의 길
그리스도가 한 명, 한 명
손을 잡고, 어깨에 들쳐매고 걸어가는 모습을 본다
오늘은 먹먹히 서서 울고 있지 않고
하던것을 버려두고 그를 따라간다
곧 몸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친구들아 같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