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길을 떠난다 구불구불하지만 또렷이 보이는
사도행전 9장_메시지 성경
우리는 길을 떠난다
구불구불하지만 또렷이 보이는.
그는 길을 떠났다
그가 다마스쿠스 외곽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눈부시게 환한 빛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가 바닥에 쓰러졌는데
한 음성이 들려왔다
"사울아 사울아!"
"사울아 사울아!"
바닥에서 몸을 일으킨 사울은
자신의 눈이 완전 먼 것을 알았다
...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졌다
사울은 다시 보게 되었다!
사도행전 9장_메시지 성경
눈뜨고 볼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눈을 감아야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때로는 눈을 감아야만 한다
더 잘 보기 위해서 더 자주 감아야 한다
똘레랑스'라는 말은 단순히 '관용'이라기 보다
'자신의 신과 불화할 수 있는 용기'다
그러니 자신이 신처럼 믿고 있는 자신의 신념과
싸울 수 있는 용기가 생겼을 때 똘레랑스라고 한다
눈을 뜨면 싸우지 못한다
오히려 감아야만 싸울 수 있다
사울이 싸워야만 했던 신념은
자신이 선택 받았다는 선민의식과
헬라철학이 가져온 합리성의 견고한
이념체계였다
그리스도와 부활과 하나님을
눈을 뜨고는 못보기 때문에
그는 하나님이 안계신 것처럼
행동하고 말했다
너무나 잘 보이는 세상에서
하나님은 보이지 않기에.
다마스쿠스 도상에서 길을 잃어 버린
사울에게 새로운 길이 또렷이 보인다
그것은 마음으로 보는 길이요
믿음으로 걸어야하는 길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열길 물 속같이 계속 침잔해 들어간다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고
어떤 사람도 나의 질문에 답할 수 없다
잠시, 아니 아주 오랜 시간
멈칫하다가 조금 가다가 또 선다
몇 백번을 반복하다가
비로소 눈을 감는다
그제서야 눈에 보이지 않았던
하나님의 세계가 보이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이 보인다
나에게 하셨던 일도, 지금 하고 계신 일도.
눈을 뜨고 이제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동시에 본다
그리스도가 길이고 진리고
생명이라는 것을 눈을 뜨고서 꿈을 꾸어야
변하지 않는 중심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누구나 사도바울처럼 자신이 가진 배경으로
자신의 신념으로, 자신의 철학으로, 경험으로
그리스도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걸으면서 하나님을 이리 오라 한다
그리고 넓은 도로가 되어서 많이들
그렇게 걸어간다
그런데 그 길 마지막에는 하나님이 없다
진리도 없도, 만족은 금방 사그라들고
인생의 의미는 곧 날아간다
가벼워진 인생의 무게.
눈을 뜨고 그날을 바라본다
그리고 다시 내가 갈 한 계단 앞을 본다
보면서 감으며
제대로 걷기 시작한다
우리는 길을 떠난다
구불구불하지만 또렷이 보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