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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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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Dec 03. 2021

풍성함의 계절

갈라디아서 6장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방법대로 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과수원에 과일이 풍성하게 맺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여러가지 선물을


풍성히 주실 것입니다, 그 선물은

다른 사람들의 대한 호의, 풍성한 삶, 고요함 같은 것들입니다


또한 우리는 끝까지 견디는 마음과

긍휼히 여기는 마음과


사물과 사람들 속에 기본적인 거룩함이

스며들어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충성스럽게 헌신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강요하지 않으며


우리의 에너지를 슬기롭게 모으고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6장_메시지 성경





인간을 과수원에 심긴 나무로 비유하자면

결과는 풍성하지만 결과를 얻기까지


너무나 많은 수고로움을 필요로 한다

심기울 때부터 병충해를 이겨내고


마른 하늘의 비를 기다리다가

엄동설한에 추위를 견뎌내고


따가운 가을 햇볕을 제대로 응시해야만

결실은 만족할 만한 풍성함으로 온다




나무로 비유된 인간의 삶을 다시

회고해본다면


어느정도 자신의 삶이 풍성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사람마다 다 다르며


처음에 좋은 품종인것처럼 아픈곳도 없고

신체적인 조건들도 좋아서 잘자라는 듯 하다


심겨진 가정환경이라는 땅도 좋아서

조금 부족해도 가지치기도해주고 때론 비닐하우스로


마련해주시는 분들 때문에

온실속 화초가 세상에 나와서 푸르름을 자랑한다


물론 그 반대로 당연히 있다

풍성함에 죽을 때까지 이르지 못하는 나무처럼


중간에 말라비틀어지는 인생

병충해에 시달리다가 썩어가는 마음


우중충한 호우주의보에

인간의 삶은 머리끝까지 홍수에 잠겨버린다


풍성함이라는 열매를 얻기까지

이런 결과로 사람들을 분류해 놓으면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심성이 좋은 사람이 되거나

어떤 사람은 인간은 악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꼴이 된다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서 불안하지 않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언제그랬냐는듯


콧노래를 부르면서 출근을 한다

룰루랄라, 인생사는게 즐겁고 늙는게 아쉽구만!


그러다가 마주지는 사람들의 뒷모습

등허리가 꺽이진 할머니의 좌판대


폐지를 너무 많이 싣어서

펑크난 바퀴로 질질끌려가는 니어카


아르바이트에 아침부터 지쳐있는 대학생

아무도 안보지만 누구보다 깨끗한 지하철역사


그 안에서 부지런히 움직이시는 분들

바쁘게 뛰어가는 회사원의 타들어가는 폐


한두가지가 아니다

사람을 어떻게 볼 것이냐는


내가 무엇을 골라서 보고 있는가와

연결되는 것만 같다




거룩함이라는 아름다운 언어들을 만나고

심각하게 당황했던 청소년 시기에


나는 '누미노제'라고 하는 초월적 신에 대한

두려움에서 해방되었다


거룩함에는 아름다움도, 즐거움도

인격적인 관계도, 도덕적인 방향성도 풍성했기에


그 안에서 풍덩 빠져서 놀고 읽고 보고

울고, 느끼면서 자랐다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내가 생각하기 때문에'에서

내 안에 거룩함이 있기 때문에 나 스스로 존재할 수 없고


누군가가 분명 나를 만들고 인간을 창조했을 것이다라는

새로운 밑바닥에 발을 디딘다


하나님을 갈망하는 사람들 속에서

자라나는 거룩함의 열매들이


봄철의 민들레가 날리듯이

이리저리 아름답게 날리우는 어느날


사람들 마음 속에 거룩함을 일깨워서

그토록 바라던 평화가 도래하길.


소망하기 때문에 하나씩 바꿔볼 심산으로

오늘은 그분이 보게 하시는 것을 보고자 한다


심기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그늘이 되고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심산으로.


우리 삶에 하나님의 선물이

넘쳐흐르는 시간들, 그런 계절이 다시 찾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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