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그녀에게 모여서
만물이 하나의 선율에
맺히면 사람의 마음에
아름다움이라는 경험을 집합시키고
경외라는 초월적 관념을 현실화시킨다
그녀의 손가락
한마디 한마디
그녀의 호흡
한번 한번
만물이 춤을추고
세계가 숨을 쉰다
빠르고 가느다란 질서의 향연
느리고 굵은 묵상의 발현
지나가는 마디마다
음계가 사람이 되어 돌아다닌다
하염없이 듣고있다가
나는 태초를 생각하고
인간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들을 생각해 냈다
비로소
높은음계와 낮은 음계가 함께 호흡하듯
현실과 낭만이 한자리에 모여 앉았다
비로소
문학과 예술은 한사람의 손가락에서
생각과 표현은 그녀의 눈동자에서
미래를 구성하고
과거를 복원해 냈다
아름다움과 경외
낭만과 현실
표현과 기쁨
문학과 예술
이 모든 것들이
그녀의 손가락에서
하나의 성좌를 이루었고
고독한 우주의 별빛이
선율로 내려앉는
낭만적인 밤을 선물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