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 사랑에 힘입어 지금까지 존재함으로
누가복음 8장_메시지 성경
이 이야기는 그런 사람들
가운데 일부에 관한 이야기이다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길 위에 떨어진 씨는, 말씀을 듣자마자
마귀가 그 말씀을 낚아채 가서,
믿어 구원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다
자갈밭에 떨어진 씨는,
열성적으로 듣지만 그 열성에 깊이가 없는 사람이다
그 열성은 또 한번의 유행일 뿐,
어려움이 닥치는 순간에 사라져 버린다
잡초밭에 떨어진 씨는,
말씀을 듣지만 세상 사는 일로 내일을 염려하면서
돈 벌로 즐기느라, 씨가 자리잡지 못해
아무 소득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말씀을 붙잡고 견디면서
추수할 때까지 변치 않는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누가복음 8장_메시지 성경
땅은 우리의 세계관이다
우리의 세계에 말씀이 심어지면
곧 그 말씀은 싹을 내고
결실을 맺어서 인생을 풍성하게 한다
풍성한 삶이란 바로 말씀을 실첨함으로써
얻게 되는 열매 가득한 삶이다
무엇인가를 추구한다는 가치value는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라는 관점perspective에서 나온다
관점은 하나의 바운더리, 구획이고
방향성을 가진 의식이다
말씀은 우리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생각해야할 것과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들 사이에서
무엇이 진리인지를 알려준다
문제는 그 실천에 있다
말씀을 듣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의 상상계에서는 말씀이 존재하지만
실재계에서는 효력을 잃어 버리는
결과를 가지고 온다, 말그대로 인지부조화가 생긴다
스스로 인지부조화뿐 아니라
우리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인지부조화를 만들어 낸다
그리스도교는 힘든 종교다
편안한 삶, 안락하고 순탄한 삶을 허락하지 않는다
기복신앙과 행복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20세기 문화적 흐름에 편승해서
기독교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되어 버렸고 삶 속에서 고난은 피해야할 장애물이 되었다
말씀대로 살면 굳이 고난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문화적인 맥락에서 어긋날 수 밖에 없다
나 혼자만 잘 살수 없고
나 혼자만 안락할 수 없기에
예수님은 실제를 그렇게 살지 않으셨고
우리에게도 그렇게 말씀하신다
우리의 고난은 오히려 이웃사랑의 실천에서
더욱 깊어지고 무게를 더한다
말씀은 계속해서 공동체를 강조하고
희생과 배려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쉽게 살 수 없다
그리스도를 따라 간다는 것은.
오늘 심겨진 말씀이 싹을 맺고
무럭무럭 자라나게 하는 양분은
나의 삶이다
나의 실천이다
내가 결심하고 선택하고
행동하는 만큼 말씀은 자라나서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심드렁하게
널어 놓고 사람들에게 선물로 줄 것이다
오늘 뿌려진 이 말씀이 고난이 다가오더라도
놓지 않을 것은 '하나님을 가까이 함이 가장 큰 복'이기에.
그와 함께 존재하는 것으로
그것만으로도 오늘 하루의 기쁨이 모두 채워지니까.
그럼 이제 한가지 이웃을 사랑하러
나가는 고난의 길이 펼쳐진다
마음대로 규정해놓고 멀리해놓은 이웃을
다시 마음 가까이에 불러 놓고
모두가 힘들어하는 그와 더불어서
계속 이야기를 하고 찾아가면서
사랑을 전하고 그리스도를 알리는 삶
얼마나 힘든지 알지만 기꺼이 그러고 싶다
그가 나에게 그렇게 하셨으므로.
내가 그 사랑에 힘입어 지금까지 존재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