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
잦아드는 하루의 열정
첨 가본 카자흐스탄의 하늘도 생각나고
별빛으로 도배되었던 이스라엘의 밤도 생각난다
군 시절 독수리가 빙빙 돌던 문산의 하늘도
어린 시절 칠흑 같던 해남의 밤하늘도 생각난다
아름다운 시절이. 지나가고
깊이를 더하는 시간이 찾아온다
인간은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
인간은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가
생사의. 갈림길에 매번 서는 것 같이
인생의 갈림길에서 매번 서성거린다
마음속 여운이 가시지. 않은 하루
조그마한 글이라도 마음속 산봉우리처럼 남겨놓는다
아래로 자란 산봉우리처럼
나의. 인생도 아래로 자라서
매번 세상을 우러러보고
사람들을 우러러보니
이 세상은 배울 것이 천지이고
올려다볼 것들로 가득하다
그러니 세상 속에 반짝이는 별빛들이야
인생의 의미를 더욱 한없이 밝혀주지 않으리
아름다운 인생이 깊이를 더 하도록
남은 인생의 방향을 정하고 내려오는 길
가장 깊은 곳에서 푸르고 푸른 눈을 가진
소년을 만난다. 가슴이 뛰던 그 소년.
소년으로 머물러 있는 마음속 깊은 세계에서
데리고 나와서 어른으로 등에. 엎어야 할 사람들을 소개시켜 준다
오히려 나와 상관없기 때문에
더욱더 끌어안아야 한다는 말 때문에.
어느덧 소년은 청년이 되고
장년이 되어 버린다
마음속 아래로 자란 산봉우리의 그림자만큼
사람들을 보듬을 수 있다는 걸 이제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