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5장_메시지 성경
나는 포도나무요 내 아버니는 농부시다
내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쳐내시고 열매를 잘 내는 가지는
잘 손질해서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내 안에 살아라
내가 너희 안에 살듯이
너희도 내 안에 살아라
가지가 홀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무에 붙어 있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듯이
너희도 내게 붙어 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너희가 내게 붙어 있고 내가 너희에게 붙어 있어서 친밀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
틀림없이 풍성한 수확을 거둘 것이다
요한복음 15장_메시지성경
생명이 있는 것들은 순환한다
물과 공기가 순환하고 땅과 나무가 순환한다
서로 돌고 돌면서 생명을 얻고
또 생명을 확대하고 퍼져나간다
나무는 땅에 심기워서 무럭무럭 자라서
열매를 맺고 열매는 또 하나의 씨앗이 된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도
언젠간 다시 순환될 것이다
그것이 생명이라면 말이다
그런데 생명이 아닌 것들이 있다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것들
건물, 플라스틱, 선풍기, 냉장고는
순환하지 않고 남아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만 쓸려고 만든 것들이
인간이 순환된 후에도
남아서 자리를 차지한다
하나의 존재론인 것이다
인공물의 존재론.
생명이 없는 것들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인공적인 것들은 그 자체로 존재한다
순환하지 않고 교환만 된다
그래서 반드시 무엇인가를 필요로 한다
인간이 인공물 속에 자신을 투영해버리면
인간은 순환이 아니라 교환을 선택한다
성장도 없고 깨달음도 없이
끊임없이 교환만 하다가 죽는 삶을 맞이한다
두려운 대목이다
바꾸고바꾸고바꾸다가
결국 쓰레기가 되는 삶이 될까봐서.
오늘 말씀이 그렇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은 가지는
그 자체로 열매를 맺을 수 없다
물론 가지는 썩어져서 다시 거름이 되겠지만
원래 만들려고 했던 열매는 기대할 수 없다
결국 조금씩 죽어가는 것이다
조금씩 조금씩
오늘도 말씀을 읽고 다시 포도나무인
하나님을 생각하고 기도한다
그 분안에 잘 붙어 있어서
성장하고 풍성한 삶을 누리고
햇살이 하늘거리는 양치는 언덕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으면서 미래를 그려보는 것
아름다운 세상이 가능하며
함께 그 손을 잡고 나아가는 것
그런 내면의 아름다움과 평화가
결국 보이는 세상에서 평화를 만들어내겠지
풍성한 계절이 오기전까지
한여름의 뜨거운 뙤약볕과 강풍을 견뎌야하지만
포도나무에 잘 붙어있어서 때가
나를 찾을 때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영혼의 향기가
넘쳐나길
흘러넘치길
순환 이후에 새로운 생명이
흘러넘치는 포도나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