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장_메시지 성경
예수께서 채찍을 만들어서
그들을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양과 소를 몰아내고
동전을 사방으로 흩어 버리시며
고리대금업자들의 가판대를 뒤엎으셨다
예수께서 비둘기 상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너희 물건을 치워라!
내 아버지 집을 쇼핑몰로 만드는 것을 그만두어라!
그 순간 제자들은
'당신의 집을 향한 열심이 나를 삼킵니다'
라고 한 성경말씀을 기억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불쾌한 마음에 이렇게 물었다
'당신이 하는 이 일이 옳다고 입증해 줄
신임장을 제시할 수 있겠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헐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만에 다시 짓겠다'
요한복음 2장_메시지 성경
세계관의 관점에서 기독교는 크게
분리주의, 적응주의, 변혁주의로 구분된다
분리주의는 세상과 벽을 쌓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최상의 것으로 여긴다
자신들은 선택 받았고 선택받지 못한
불신자들에게는 전도를 해야 하지만
그 불신자를 선택했는지 안했는지 모른다
다만, 나는 선택받았다라고 생각한다
그렇기때문에 이세상은 없어질 것이고
빨리 이 세상을 떠나서 '천국'으로 가야한다고 말한다
고대 그리스로부터 시작된 '플라톤주의'는
이상적인 세계인 이데아와 그 모조품인 현실을 구분하고
이 현실은 이데아로 소멸되거나
통합될 것이기에 가짜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니 분리주의를 가진 기독교에서는
예수님도 천국에 가셨고 우리도 천국에 간다고 생각한다
적응주의 기독교는 이 세상은 하나님의 왕국이면서도
또한 세상의 왕국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여기에서 세상을 만들어가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자연스러운 하나님의 은혜이거나 심판이고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번영신학이 만연하게 된다
자본주의가 사람을 아무리 잡아먹고 존엄을 갉아먹어도
이 자본주의 자체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에
그 자체로는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적응주의이다
그래서 적응주의 기독교는 대부분 기회주의적인 면모를 보이고
최근 드러난 문제있는 장관후보자들은 대부분 기독교인인데
이러한 적응주의 기독교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큰 교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적응주의 기독교의 특징을 보인다
그래서 내가 특별해지는 것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이 주신 은혜때문이고
그 은혜때문에 하루하루 감사한 삶을 산다
여전히 말하지 못하는 것은
이 세상이 잘못되었다는 것과
결국은 바꾸어야 한다는 것.
그러니 빨갱이나 좌파다라고 하는 기독교인들
그들 중에서 세상을 제대로 바꾸어 보려고
하는 사람보다는 이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제도나 부의 축적이나 자신들이 꾸려놓은
관계들의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이 더 많다
내가 이렇게 묵상을 하면서 쓰는 것은
분리주의나 적응주의를 멀리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고
좋은 것들을 모두에게 좋도록 만드는
하나님 나라의 방식을 실천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why not change the world?이겠지
고리대금업자, 상인들을 쫓아 내시면서
예수님이 하셨던 말씀은 '내 아버지 집'이다
내 아버지 집은 항상 이 세상이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다시 오실 것이고
또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누릴 곳도
바로 이 세상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 이렇게 많은 기근과 가난과
불의와 부조리가 넘쳐 난다면
버리고 도망치는게 아니라 문제의 중심으로
들어가서 어떻게든 바꾸어 보려는 노력이지 않을까?
성전을 헐고 다시 짓겠다고 하신 말씀처럼
잘못된 것들을 바로 고쳐서 대안을 제시하고
함께 거할 곳을 만드는 것
그것이 예수님이 오신 목적이 아닐까?
말씀으로 채찍을 맞고
다시 정신을 차리는 시간
오늘도 삶의 이유와 목적을 생각하고
다른 길로 걸어보려고 한다
생각은 결과를 낳는다
이러한 생각이 결국 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