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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y 07. 2022

실존과 본질이 아름답게 어울리는

롤랑바르트

중심과 주변을 나누는 방식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사유

아버지가 중심에서 권력을 가지고 있고
그 주변부에서 권력을 추앙하는 모습

절대적인 것과 상대적인 것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것들이 압도하는 현실의 감각

이 모든 것은 중세 이후에 계몽주의에서도
극복하지 못한 시대의 정신이었다

아니 어쩌면 계몽주의는 그 아버지의 자리에
인간을 놓 더 무자비해지는 아들의 길을 걸었을지도.

이에 반대하는 이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현대
포스트모더니즘은 그렇게 중심을 파괴해갔다

바르트는 오히려 아버지의 부재가 만들어낸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

아름다움과 부드러움이 대립을 넘어서 서로 감싸 안고
때론 한발짝 멀리 때론 담을 넘나들었다

세상을 한 발짝 멀리서 보면 중심이 보이고 주변부의
분주한 걸음걸이가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가

한 발짝 다가서면 오히려 그 중심은 계속 생겼다가
없어졌다 한다

오히려 그 움직임이 아름답고 유동적이기에
부드러운 느낌마저 준다

아마추어는 세상을 전쟁터로 보지만
고수는 세상을 놀이터로 보듯이

유동하는 세상에서 조금 더 가까이서 보면
거기 생명이 있었고 여기 사랑이 있었다

아침, 바르트의 생애를 읽으면서 잠시 살아온 날을
돌아보는 중에 내 안에 아름다움과 만난다

어쩌면 연결과 어울림은 최고의 가치이면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진리가 아닐까

존재라는 모든 것은 홀로 있을 수 없고
일정한 경계가 생기다가 허물어지다가 다시 만난다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가 아니라
본질과 실존이 아름답게 연결되어서 매번 움직이는 게

아닐까?
의문이 생기는 시간, 나는 좀 더 깊은 세계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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