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사람들은 항상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알지 못하다가 그 사람이 떠나고 나면 알게 된다. 예수님이 잡혀가시고 닭이 울기까지 베드로는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오로지 '자신을 지키는 일'에 열중해 있었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머니머니해도 '자기자신'이다.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은 결국은 예수님을 포기했고, 떠난 자리에 남겨진 허탈감과 슬픔을 이기고자 원래 자신들의 일로 들아간다.
그러나 예수님은 항상 의외다. 부활후에 고기를 굽고 계신 예수님. 그러면서 이제는 나와 함께 가자라고 하시는 예수님. 그래서 제자가 된다는 것은 성육신을 경험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실제로 부활을 경험한 삶이어야 한다. 그 부활의 과정은 하나님과 함께 걷는 것이고, 그 걸어간다는 의미는 결국 멈춰있는게 아니라 계속 움직인다는 의미이다. 그리스도의 현현을 경험한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재현은 자신의 삶이라는 것이다. 이후에 나타나는 부활사건들은 우리에게 신기하지만 사도행전을 써내려간 사도들에게는 너무 기본적이었다. 도르가의 부활도 유두고의 부활도 결국 나사로부터 시작된 부활의 여정에서 예수님께서 완성하신 부활의 신비안에 포함되어 있었다.
부활을 경험하는 삶, 그 부활을 살아가는 삶, 삶 자체가 부활인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이 열리고 새로운 삶의 길이 열린다. 부활을 경험한 것과 못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아직 예수님의 부활하시기 전의 베드로 모습처럼 나는 그렇게 살고 있지는 않나? 부활을 경험하는 부활의 삶을 지금도 살 수 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