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장_메시지 성경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이 제사장과 관리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그가 누구인지 물어보았을 때
요한은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질문을 얼버무려 넘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
"나는 메시야가 아니다"
그들이 다그쳐 물었다
"그렇다면 누구란 말이오? 엘리야요?"
"아니다" "예언자요?"
"아니다"
그들을 화를 내며 말했다
"그렇다면 누구란 말이오?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전해줄 답변이 필요하오. 무엇이라도 좋으니,
당신 자신에 대해 좀 알려주시오"
"나는 '하나님을 위해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다.
나는 예언자 이사야가 선포한 일을 행하는 것이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줄 뿐이다.
그러나 너희 가운데 너희가 알아보지
못하는 한 분이 서 계신다
그분은 내 뒤에 오시지만
내 다음가는 분이 아니시다
나는 그 분의 거옷을 들고 있을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다."
요한복음 1장_메시지 성경
인생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은
자기스스로의 인식이 약할 때는
엄청난 힘이 되고 의지가 되지만
한편으로 자신이 가진 것이 많아지고
누군가에게 박수 갈채를 받으면
자꾸 하나님이 거슬린다
자기 인식과 자기개념 사이에서
하나님의 존재는 때론 햇살처럼 밝았다가
칠흙같이 어둠으로 몰고가는
맹점이 되기도 한다
누구나 '메시야'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내가 바로 그사람이다!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며
내가 하고 싶은대로 다 해도 다되는.
그 자리에 올라가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대부분은 준비 없이 어른이 되고
고민없이 리더가 되면
메시아와 슈퍼맨을 왔다가 갔다 하다가
하나의 빌런으로 전락하는 일이
전세계에서, 전역사적으로 매번 반복되고 있다
고작 그 정도의 어른이라니.
그정도의 믿음이라니.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들게 하는 이유는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스스로의 인식이
믿음의 영역으로 들어갈지 말지를 결정할 때이다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자기 인식이라면
나는 누구다!라고 말하는 것이 자기 개념이다
어떤 이는 자기인식 과잉으로 계속해서
고민을 끝내지 못하고 이랬다가 저랬다가하는
자기 개념이 부족한 사람이 되어서
'우유부단한 성격'정도에 머무른다
반대로 자기개념이 과잉되면
누군가의 이야기보다 자기 경험이 중요해지면서
나는 이런 사람이다! 나 때는 말이야~
내가 해봤는데~ 이러고 있다
어려운시기를 이겨낸 사람일수록
우물속에서 하늘을 가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자기 인식과 자기 개념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맺으면서 '열려진' 상태로
계속 시대와 세대를 넘나는 것을
'공감'이라고 한다
믿음이란 '나는 누구인가'에 하나님이 계셔서
나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존재!라고 하는 것이다
믿음이란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할 때
나는 하나님과 이런 경험을 하고 이런 일들 가운데
선택하고 신념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존재
라고 하는 자기개념의 표현이다
그러나 자기인식을 할 때 하나님이
자기 개념을 말할 때도 하나님이 계시니
그 하나님이 걷히는 돌이 되기도 하고
영원한 빛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내가 메시야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면
메시야이신 예수님을 자연스럽게 초청하게 된다
내가 메시야가 아니라면
하나님께 선택을 물어보고 같이 결정하고
내가 메시야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스스로 평가하지 않는다
광야에서 외치는 자들의 소리는 그래서 항상
나는 누구이고 하나님은 이런 분이시다!가 된다
그들의 말을 듣는 사람마다
나 역시도 누구고 하나님이 그런 분이시니
나는 하나님을 만나고 싶다
나는 하나님과 함께 걷고 싶다!라고 말하게 된다
전도라는 말에 곡해되어온
인식의 감옥에서 해방되어 나오면
스스로 정의 내리고 스스로 만들어내지 않아도
우리를 표현하고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수 많은 정의와 단어와 문장이
우리를 풍요롭게 해준다
드디어 메시아야 오실 왕의 대로가
우리의 마음 속에 넓게 펼쳐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