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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n 14. 2022

반응하는 사람들의 서성거림의 공간

누가복음 10장_메시지 성경

반응하는 사람들의 서성거림의 공간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고 있는데


도중에 강도들이 습격을 받았다

강도들은 그의 옷을 빼앗고 때려 거의 죽게 해놓고는


버려두고 가버렸다

다행히, 제사장이 같은 길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다친 사람을 보고는 방향을 바꿔

다른 쪽으로 비켜갔다


이어서 경건한 레위 사람이 나타났다

그 역시 부상당한 사람을 피해 갔다


그 길을 가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이 그에게 다가왔다


사마리아 사람은 그 사람의 처지를 

보고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는 상처를 소독하고 붕대를 감아

응급조치를 한 뒤에


그를 자기 나귀에 태워 여관으로

데려가 편히 쉬게 해주었다


아침에 그는 은화 두 개를 꺼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말했다


'이 사람을 잘 돌봐 주십시오

비용이 더 들면 내 앞으로 계산해 두십시오


내가 돌아오는 길에 갚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가던 길을 갔다


네 생각은 어떠냐? 세 사람 가운데 

누가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었겠느냐?


종교학자가 대답했다

"친절을 베푼 사람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도 가서 똑같이 하여라"


누가복음 10장_메시지 성경





세상에는 세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줄려는 사람과 받으려는 사람 그리고 반응하는 사람


인간이 이기적이라고 하면 받으려고 하는 사람은

그 생각 위에서 계속 다른 사람의 것을 욕심낸다


자신에게 없는 것들에 더 집중해서

더 있고 싶어서 빼앗고 이용한다


그래서 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한 조직에 있으면

어느새 그 곳은 다들 받으려고 하는 사람 뿐이 된다


반대로 간혹 주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주려는 사람은 무엇이 더 좋을까 고르고 골라서


주고 또 주고 계속 준다

그래서 주려는 사람이 계속 주려고 공부하고 모은다


이 세상을 혼자 살 수 없다는 것과

다른 사람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라는 것을


느끼는 주려는 사람이 가진 행복은

다른 이의 것을 빼앗아서 내가 좋은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러나

마치 벼랑에서 뛰어내려야만 날개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새끼 독수리처럼 우리는 감히

주지 못하고 불안해 한다




주려는 사람과 받으려는 사람 사이에

반응하는 사람이 있다


반응하는 사람은 누구를 만나는가가 중요하다

받으려고 하는 사람을 만나면 반응하는 사람은


당연히 세상은 뺏고뺏기는 전쟁터라고 생각하고

똑같이 얼마나 더 뺏을까라는 삶을 살게 된다


그러다가 간혼 주려는 사람을 만난 반응하는 사람은

조금씩이지만 주려고 하고 그래서 또 모으고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게 무엇인지를 계속 고민하고.

그러는 가운데 주려는 사람이 된다


세상은 어쩌면 이렇게 주려는 사람과 받으려는 사람 사이

반응하는 사람들의 서성거림의 공간이 아닐까?




사실 나는 받으려고 하는 사람으로 태어났다가

주려는 분들을 만나고 목숨까지 주시는 하나님을 만났다


반응하는 인간으로 바뀌기 까지 20여년이 걸렸고

다시 주려는 사람이 되기까지 20여년이 걸렸다


'배워서 남주자'라던지

'다른 이를 위한 기쁨의 삶'이라던지


이런 생각은 도무지 나의 인간성에서는

나올 수 없는 것들이었다


나를 지켜야 한다는 불안감과 두려움 때문에,

내 안에 없는 결핍들 때문에


나는 웅켜쥐려고 했고 더 가지려고 했다

내가 필요하지 않아도 남이 가지면 다 갖고 싶어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길을 가지 않는

주려는 사람들을 생각보다 많이 만났다


혼나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배려를 받고

무시당하는 상황에서 소중하게 여김을 받았고


빈 주머니를 가득채운 사랑의 도움도 받았다

생각해 보니 받은 것들 투성이었다




나는 매번 강도만난 이웃을 지나친다

하루에서 수십번씩 눈을 감고 지나친다


어쩔 수 없다는 생각 덕분에

수치스러움이 안심으로 바뀐 덕에


나는 오늘도 내 시간을 가지고

나의 행복을 누린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과잉행동의 하나로

'다른이에게 연민을 보이는' 사람쯤으로 치부하고


오늘도 강도만난 이웃을 지나치면서

강도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한다


그러다가 문득 이정표처럼 떡하니 앞에 솟은

말씀을 만난다


 생각은 어떠냐? 세 사람 가운데 

누가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었겠느냐?'


서성이지 않고 다시 마음을 돌리고

강도 만난 이웃에게 가야겠다


마음이 불편해서 이렇게는 못살겠다 한다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지 않을까


받은 사람이, 더 많이 받고자 하는 마음보다

더 많이 베풀고자 하는 사람이 되길.


내 영혼이 보고 있다

내가 한 일과 내가 지나친 것들을.


https://www.youtube.com/watch?v=b-YcBmEUJGg&t=30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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