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읽다가 쿠자누스까지왔다
1401년에 태어난 쿠자누스는 이후
무한을 다루는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주는데
드디어 로베르토 웅거에 와서는 꽃을 피운다
우주가 무한대라면 어디에 점을 찍어도
거기는 중심이다
무한자와 유한자는 그러므로 동일한 거리에서
모든 유한자의 동심원 위에 있다
이것은 민주주의의 원리이면서
모두가 무한자 앞에 유한자로 동등한 지위를
가지며 유한안에 무한을 향한 갈망 때문에
인간은 계속해서 무한을 찾아간다
인간의 정신이란 이 우주 어딘가에 찍힌 점과 같이 계속해서 원주율을 갱신해간다
다만,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때에만
오만의 왕좌에서 내려와서 겸손의 그릇을 받힌다
쿠자누스를 왜 웅거가 그토록 찬양했는지
나 역시 배우고 사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