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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l 10. 2022

비판과 비전을 동시에
제시하는 사람

예언자적 상상력_월터브루그만

들어가기


현상과 정신을 결합하거나 현실과 이상을 연결하려는 시도는 역사상
끊임없이 도전해왔고 또한 실패해왔다.

 

인간 자체가 그렇게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확장인 삶과 역사는 항상 자기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을 위배해왔다. 그러니깐 인간은 그 자체로 플랫폼이면서 몸과 정신이 하나의 영혼으로 묶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살아가면서 만드는 것과 누리는 것들은 이 둘중에서 무엇인가가 감쇄되거나 무시되거나 혹은 없는 것처럼 여겨져왔다. 물론, 사물에 영혼을 물어넣을려고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나, 사물이 영혼의 분할로 이루어져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것도 하나의 에피소드에 그친 것 같다. 


가진 자들의 이익을 옹호하는 질서만 강조하는 정적인 신을 따른다면 억압을 떨쳐 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대로 자유롭게 행하시는 하나님, 곧 기존 체제로부터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그 체제를 반대하실 만큼 자유로운 분, 노예들의 탄식을 들어주실 뿐만 아니라 응답해주실 만큼 자유로운 분, 제국이 정해 노흔 모든 신의 속성으로 부터 자유로운 하나님을 인정한다면 이 사실은 사회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예언자적 상상력_월터 브루그만


브루그만의 예언자적 상상력은 우리 시대에 예언자처럼 비판과 비전을 동시에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출현을 예고한다. 우리가 따르지 말아야할 삶의 질서와 우리가 가야할 길의 방향을 동시에 제시하는 사람들은 지위여하를 막론하고 리더가 된다. 먼저 걸어가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올바른 길을 제시하면서 그 자신이 하나의 본이 되는 삶을 사는 사람들. 우리 시대에는 너무나 희미해저 버린 인간론이지만 성경은 끊임없이 그런 사람들의 출현을 예고하고 또 지금도 부르고 있다. 모세부터 시작해보자. 


모세가 보여준 왕권의식을 탈피하고 비판하면서 공동체 안의 배제된 사람들을 위해 나아가는 모습은 현실비판을 통해서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보여준다. 또한 40년의 광야생활을 지나면서 예언자적 긍휼을 회복한 그는 그제서야 자신의 정체성을 '빈공간'으로 재현하는 '신발을 벗는 행위'로 의미지우며 플랫폼으로 돌아온다. 그러니 그에 마음과 생각, 몸에 사람들을 향한 긍휼이 흘러나오고, 역사가 시간을 타고 흘러가며 아름다운 마음과 따스한 정신이 서로 질서를 만들어 가면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해주어야 하는지를 깨닫는다. 


토론해보기

- 소비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제자로 살아갈 수 있을까? 
- 공동체의 방향성과 비전에 대한 논의가 요즘에는 줄어들고, '생존' 혹은 '누림', '구분'이 지배적이 된 이유는 세상과 나를 구분하는 것으로 안도감을 가지려는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그것 역시 파라오의 애굽에서의 태도가 아닌가? 
- 우리 사회에서 교회를 포함헤서 미래에 대한 비전, 사회에 대한 비전을 가진 사람이나 공동체가 별로 없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역사비평 historical criticism과 예언자적 상상력


역사비평 안에서 예언서의 본문을 연구한다는 것은 예언자들의 인을 그들이 속한 상황에서 이해하고 나아가 본문을 그 상황에 비추어서 일반적으로 주체를 추론하는 것이다. 

예언자적 목회의 맥락을 만들어주며 아모스가 아마사에게 맞섰던 식으로 기성권력에 직접 맞서서 대항하는 일을 의미했지만, 사회과학적 비평의 방식도 등장하게 된다. 

노먼갓월드는 1979년 사회과학적 비평social-science criticism을 통해 성서본문을 특정한 사회행동과 정책, 사회비판과 공인을 통해 형성되고 또 역으로 그러한 행위들을 불러내기도 하는 이념적 진술이라고 정의했다. 

로버트윌슨은 예언자들이 외로이 기존체제에 대항해 외쳤던 사람들이 아니라, 어떤 사안에 대해서 관련된 이해집단을 대신해서 그드르이 생각으로 사회적으로 공표한 대변인이었다고 말한다. 

필리스 트리블과 같이 수사학적 비평rhetoricla criticism을 통해 구약성서에서 공적담화가 대안적인 세상을 가져오는 방식이라는 연구가 진행되었다. 

폴리쾨르는 성서본문은 발화utterance행위 속에 존재한느 대안적인 세상을 찾고 제공하는 상상핵위라는 사실을 밝혔다. 따라서 수사학적 비평은 성경본문을 의심없이 당연한 세상이라는 지배현실에 맞서서 새 현실을 제시해주는 본문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상징과 예언자적 상상력


상징들을 제공하는 일에서 예언자는 두 가지 과제를 지닌다. 예언자는 이러한 희망의 도구를 사용하여 왕들이 다스리는 확고한 세상을 반박하는 사람으로서, 세상이 사실들을 공명정대하게 다루지 않는다는 것을 폭로하고, 또 우리가 거짓을 배우고 그대로 믿어 온 것은 무력과 언런을 지배한 사람들이 우리에게 그런 식으로 가르쳤기 때문이임을 밝혀내는 일을 한다. 

1. 하나는 이 백성의 기억을 이끌어내고 그들이 희망의 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이다. 
2. 다른 하나는, 단어와 말과 언어와 글귀가 어떻게 의식을 형성하고 현실을 규정하는지를 밝혀내는 것이다. 


희망과 열망


예언자적 상상력과 예언자적 목회의 과제는 너무도 오랫동안 부인되고 철허지 억압당해서 그런것인지 모르게 된 바로 그 희망과 열망을 공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희망은 지금까지 우리가 사실이라고 배워온 모든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그런 까닭에 너무나 황당해서 입에 담기 거북한 어리석은 짓이다. 

희망은 다수자의 의견으로 주장된 현실 인식을 받아들이기 거부한다. 이렇게 거부하는 데는 정치적이고 실존적으로 상당한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다. 희망은 전복적인 성질을 지닌다. 우리는 모두가 매달리는 현재에 문제가 있다고 과감하게 주장하면서 현재의 당당한 주장에 제한을 가하는 것이 희망이기 때문이다. 


희망은 전복적인 성질을 지닌다. 


현실을 재규정하는 새로움


예언자들은 희망에 대해서는 은유적으로 말해야 하지만,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의 상황을 재규정하는 참된 새로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예언자들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버림 받았다는 사실 뿐 아니라 바빌론이라는 특수한 사정도 말해야 한다. 

포로생활 한가운데서 새로움을 말할 수 있는 힘은 열정적인 신앙이라든가 바빌론에 대한 증오심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야웨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품으신 한결같은 질투에서 나온다. 이 질투는 우리의 인식구조에는 매우 낯선 것으로서, 질투로 인해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내치시며 그 결과 백성과 더불어 야웨 자신께서도 포로의 처지에 이르게 한다. 

이제 선포해야할 희망은, 드러난 증거로 봐서는 하나님께서 포기하신 것이 분명할 조차 하나님은 결코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확신에 뿌리내린 희망이다. 이 희망은 이스라엘의 어리석음조차 이용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에 뿌리박고 있다. 


예수님과 예언자적 상상력


지배의식은 철저히 비판받아야 하고, 지배 공동체는 완벽하게 해체되어야 한다. 대안 의식을 지닌 대안 공동체의 목적은 그러한 비판과 해체를 우리는데 있다. 

예레미야의 사역을 살펴보면서 당시 왕권문화는 무감각해져서 어떤 격렬한 역사적 종말도 깨달을 수 없었으며, 그렇게 무감각하게 부인하는 의식을 꿰뚫고 들어가 갈수 있는 길은 애통을 공적으로 표현하는 방법뿐이었다. 

예례미야는 애통의 시기를 통해, 왕권 체제가 있는 힘을 다해 지켜 내려고 했던 사회 세계가 종말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알려 주고자 애썼다. 

예언자적 비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판의 특징적인 어법이 분노가 아니라 고뇌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예수님의 탄생과 공생애는 다른 방식으로 이해가 된다.

예언자들이 가지고 있는 비판의식과 활성화 대안의식의 변화를 그리스도는 긍휼과 자비, 사랑과 희생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그 자체로 희망이었고, 그 존재 자체로 비판의 핵심이었다. 

예수님의 탄생은 그 자체만으로도 지배의식에 대한 결정적인 비판이 된다. 예수님의 탄생은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았던 헤롯의 현실을 가차없이 끝내고,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으로서는 결코 예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역사적 상황을 변두리 인생들에게 열어준다. 


하나님나라와 예수님의 사역


용서 : 기꺼이 죄를 용서하는 예수의 행위는 경탄을 자아냈으며, 현족하는 종교적 권위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만일 어떤 사회가 용서를 위한 장치를 갖추지 않았다면 그 구성원들로 하여금 어떤 범법 행위의 결과를 평생지니고 살도록 만든 것이기때문에, 이처럼 예수님이 죄를 용서한 행위는 가장 위한한 행동이 된다. 죄의 용서를 거부하는 일은 방대한 사회 통제로 이어진다. 예수님의 주장이 종교적인 면에서는 한바탕 소통이었던 데 반해, 그것이 공인된 사회 통제 체제에 가한 위협은 훨씬 더 충격적으로 여겨졌다. 

안식일 : 안식일은 사회의 안정을 나타내는 성스러운 표지였으며, 이 특별한 날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곧 전체의 안정을 뒤흔드는 일이 된다. 사회질서를 떠받치즌 기능을 했던 안식일이 이제 자유, 곧 그 안정을 거부하는 자유를 논하는 자리로 바뀌었다. 

밥상교제 : 예수님은 버림받은 사람들과 기꺼이 어울려 식사했으며 이 일은 사회의 근본도덕을 뒤흔드는 일이었다. 

성전 : 예수님이 성전에 대해서 보였던 태도는 비판적인 태도를 통해서 또한 성소의 휘장이 찢어지는 상징을 통해서 기성질서가 가지고 있는 '선택교리'를 갈랐다. 

부활 : 예수님의 부활은 그 자체로 비전이자 기존 사회적 맥락에 대한 비판임과 동시에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문제의식

최근에는 사회의 비전이나 활성화, 희망을 이야기하는 기독교 사조는 없는 것 같다. 교회든, 선교단체들 '구조선 신앙' 이외에는 답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다. 기독교 세계관 운동이나 에큐메니컬 같은 흐름들도 뚜렷한 대안을 내지 못했다. 그 시작은 어디였을까? 2000년을 지나가면서 기독교가 힘을 잃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에서는 1997년 IMF가 일어나고 사회적인 문제가 깊이 있고 한국사회를 쓸어 버리고 있을 때, 교회들은 대응하지 못했다. 그동안의 번영신학이나 고지론, 승리주의와 같은 것들이 한꺼번에 사라져 버렸다.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교회는 거짓선지자처럼 다른 소리를 했고 사람들은 희망도 비전도, 비판지점도 잃어 버렸다. 그러한 후폭풍이 2007년 세계경제위기가 닥치면서 또 한번 그동안 회복에 대한, 희망에 대한 기대를 사라지게 만들어 버렸다. 

그러다 보니 이신론이나 영지주의, 오순절의 극단적인 형태로 나아가는 것이 하나의 도피처가 되었다. 물론 제대로된 비판이나 문제없이 도피하는 방식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사회의 문제를 비판만 할게 아니라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해석과 대안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교회가 가지고 있는 반지성주의를 버리고, 구체적인 삶의 현실로 들어가야 한다. 


https://brunch.co.kr/@minnation/3005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서 제대로된 해석과 비판이 없다면, 대안도 나올 수 없다.





https://brunch.co.kr/@minnation/3031


오늘의 순서

1. 아이스브레이킹 : 어떻게 지내셨어요?

2. 오늘의 말씀 : 성경본문과 예언자적 상상력과의 관계

- 삼상 2:11~26입니다 

- [엘리가문의 몰락과 사무엘의 등장]을 비교하면서 어두운 시대에 하나님께서 어떤 인물을 들어 쓰시는가 생각해 봅니다

3. 3가지 키워드 : 책을 읽으면서 마음속에 남는 3가지 키워드로 나눔해보기

4. 질문 나눔 : 함께 나누면 좋겠는 질문 나누기

5. 체크포인트 : 김동춘 교수님과 함께하는 '인사이트' 

6. 마무리 : 다음 모임 공지 및 마무리 인사






해설의 글

개정판 서문

초판 서문


1장_ 모세의 대안 공동체

2장_ 왕권 의식과 대항 문화

3장_ 예언자적 비판과 파토스의 포옹

4장_ 예언자적 활성화와 경탄의 출현

5장_ 나사렛 예수의 비판과 파토스

6장_ 나사렛 예수의 활성화와 경탄

7장_ 목회의 실천에 관한 주

실천 후기



교회의 정체성 상실이 소비주의와 문화에 순응한 결과임을 신학적으로 진단하였다. 1978년 출간 이후 성서연구 분야의 변화를 반영한 2001년 전면개정판이다. 이 책은 예언자를 단지 미래를 점치는 자나 사회저항가가 아니라, 전체주의에 대항하여 한 공동체의 근원적 변화를 촉발하는 사람이라 말한다. 모두 일곱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모세, 예레미야, 제2이사야, 그리고 구약 예언자들의 총합이자 그 이상인 나사렛 예수의 예언자적 상상력과 목회를 감동적으로 분석해 전해 주는 우리 시대의 고전이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839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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