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litual은 형식form이다
삶life는 흐름flow이다
흐름속에 형식을 넣어서 삶을 기념하는 형식은
흘어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의 기억을 정박시킨다
내 23째 생일에 있었던 일
그와 만난 1000일날 나누었던 약속
아버지의 환갑잔치
부장님의 정년퇴임 기념식
대통령 취임식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우리는 리추얼의 도래에 의해서 삶에 의미를
불어 넣고 기억에 추억을 더한다
소비하는 삶속에서 사물이 가진 시간이
계속해서 바뀌고 소모된다
사물에 감정을 부여하는 인간은 소비와 함께
감정도 소모하고 결국 리추얼은 사라진다
형식이 가속화된 시간 속에서 사라질때
다시 말하면 리추얼이 사라지고 흐름만 가득할때
정주할 곳을 잃어버린 인간은
방황하고 우울해 한다
거주할 곳을 찾아다니는 인간의 정신은
결국 소모되는 사물이 아니라
영원히 기억될 리추얼에서 거주지를 찾는다
문제는 리추얼이 점점 종말한다는데 있다
리추얼을 회복하는 것
리추얼을 재생하는 것
거주할 인간의 항구
매번 우리의 정신이 닿는 그때
인간을 인간되게 만드는
아름다운 리추얼을 만들어 가야 한다